남서울럭키 토지등소유자들이 지난 1년 간 함께 해 온 한국자산신탁과의 동행을 마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준비위원회는 한국자산신탁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해지하고, 새로운 신탁사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 수립을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토지등소유자들의 결정이 사업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남서울럭키 재건축 준비위원회는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한국자산신탁과 체결한 업무협약(MOU) 해지에 454명의 토지등소유자들이 찬성했다. 전체 선거인 수(804명) 중 투표에 참여한 토지등소유자는 480명으로, 전체 약 60%를 차지한다. 투표에 참여한 토지등소유자 중 약 95%가 한국자산신탁과의 결별에 무게중심을 두고 의사결정한 것이다.
남서울럭키는 작년 3월 신탁방식 정비사업으로 결정한 뒤, 전자투표를 거쳐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했다. 당시 토지등소유자들의 압도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국자산신탁이 예비 신탁사로 선정됐다. 다만, 정비계획(안) 수립 절차가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약 8.8억원의 추정분담금(17평→34평 이동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업성 개선을 위한 검토 움직임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결별 수순에 이르게 됐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남서울럭키 사업장은 북측에 학교가 있어, 지리적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며 "학교 일조권 시뮬레이션 등 사업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현재 남서울럭키 정비계획(안)을 수립하는 도시계획업체는 동해종합기술이며, 설계사는 에이앤유디자인그룹 건축사사무소다. 지난해부터 사실상 준비위원회 사무실로도 활용되던 홍보관(금천구 시흥대로51길23 덕산상가 3층)은 준비위원회 해지공문을 받은 이달 27일까지 운영됐다. 한국자산신탁은 해당 홍보관의 운영비와 인건비 모두 내부 홍보비로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