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진흥 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낸다. 서울시 기조에 맞춰 데이케어센터 수용을 검토 중인 서초진흥은 대공방어협조구역을 두고도 각 관계부처(서울시·수방사)와 협의를 거쳐 조치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비업계 따르면 서초구청은 이달 서초진흥 정비계획 변경(안)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일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의 이목을 끈 부분은 단연 데이케어센터 수용 건과 대공방어협조구역에 따른 고도제한 완화 부분이었다.
우선 현 시점 공람공고를 진행 중인 서초진흥 조합은 데이케어센터 수용으로 가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초구 노인인구 증가 등을 고려했을 때, 재가노인복지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서울시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데이케어센터의 구체적인 용도와 면적은 향후 계획여건과 수요 등을 면밀히 따져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또 서초진흥은 ▲개포동 래미안 포레스트 ▲도곡동 타워팰리스 ▲송파 롯데월드타워 등과 함께 대공방어협조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군부대(수도방위사령부)와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조를 요한다.
대공방어협조구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국방부장관이 도시지역에서 대공방어작전을 보장하기 위해 대공방어협조구역을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지정하게 돼 있다. 수방사 측은 협의의견으로 건물의 157m 이하 신축과 조건 수용 불가시 신축건물 최고층 옥상에 작전보완시설 구축을 해결방안으로 내놨다. 정비계획 상 신축건물은 행정기관 위탁고도를 48.85m 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서초진흥 조합은 사업대상지 반경 1.5km 내에 위탁고도를 초과해 계획된 건축물들을 고려해 작전보완시설 구축에 관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재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정비계획 단계인 만큼, 향후 사업시행인가 전까지 관련 협의절차를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강남의 취약한 침수 문제 해결을 위한 약 2만톤(t) 규모의 빗물저류조 설치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는 서울시가 종로구 신영동에 건설 예정인 빗물저류조와 비슷한 규모로, 수해예방 및 치수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건축시설계획에 따라 대상지에 공급되는 주택물량은 857세대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0㎡이하(127세대) ▲60~85㎡이하(334세대) ▲85㎡초과(396세대)로 나뉜다. 재건축 규모가 크지 않아 일반물량은 148세대 수준이다. 임대주택 수는 94세대로 나타나며, 임대주택은 모두 60㎡이하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추정비례율은 73.15%로 책정됐다. 조합원 분양가는 ▲24평(15.12억원) ▲34평(19.97억원) ▲39평(22.59억원) ▲43평(24.89억원) ▲47평(26.65억원) ▲52평(28.58억원) ▲60평(32.9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33평형 소유자가 동일 평형으로 재건축 시, 약 3억원의 분담금이 예상된다. 또 43평형 소유자가 동일평형 재건축 시에는 약 3.2억원의 분담금이 필요하다. 높아진 공사비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향후 분담금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설명회 말미 진행된 주민질의에선 정확한 사업일정과 절차를 묻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앞서 지구단위계획 수립 당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주민들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용역사인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연내 정비구역 변경 고시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건축심의는 내년 6~7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 서초진흥이 목표하고 있는 입주 시점은 203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