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가 3,000여명 넘는 조합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정기총회를 성료했다.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조합 집행부는 그간의 시행착오 과정을 자양분 삼아 사업 정상화에 온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정비업계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최정희 조합장)은 최근 정기총회를 열어, ▲제1호(조합임원 및 대의원 재신임) ▲제2호~4호(조합원 제명) ▲제5호(추진위 계약 추인) ▲제6호(조합 정관 개정) ▲제7호(조합 행정업무규정 개정) ▲제8호(2024년 조합 예산 의결) ▲제9호(금전소비대차계약 체결) 등 16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통과시켰다.
조합은 그간 비대위가 선거결과에 불복해 조작된 증거를 법원에 제출하고, 재건축 사업을 전면 중단시키는 등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언급했다. 이에, 조합임원과 대의원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1호 안건으로 상정해 사업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 결과 조합원들은 94%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며 조합 집행부에 힘을 보탰다.
조합은 아파트와 상가의 개발이익과 비용을 별도로 정산하는 '상가독립정산제 업무협약서' 내용도 정관에 반영해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조합원 권리·의무에 관한 사항을 구체화하고, 고지·공고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날 총회에선 협력업체 선정도 함께 이뤄졌다. 은마아파트 협력업체 라인업은 ▲정비업체(화성씨앤디) ▲법무사법인(우영) ▲감정평가업체(제일감정평가법인·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 ▲회계법인(정일회계법인) 등이다.
최정희 조합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잔여 임기 기한(19개월)에 맞춰 최대한 빠른 속도로 사업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며 "서울시와의 재협의를 통해 49층 층수상향을 비롯한 사업성 향상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A조합원은 "금번 총회를 기점으로 내부 갈등을 하루 속히 봉합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녹물이 흐르고, 하수구 냄새가 집 안으로 들어올 정도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