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압구정동(압구정2구역)과 서초동(서초진흥), 방배동(방배신삼호) 등 강남에서 추진되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동시에 허가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고 압구정2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계획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압구정2구역은 서울시에서 지난해 7월, 압구정2~5구역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한 후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거쳐 16개월만에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심의를 완료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압구정동 434 일대 압구정2구역은 용적률 300% 이하, 최고 높이 250m, 12개 동, 2,606세대(공공임대 321세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단지가 서울 한강 중심부에 위치해있음에도 '판상형 아파트'로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해 많은 비판을 받아온 만큼, 개성 있는 경관을 만들어낼 수 있게 층수를 풀었다. 가구별 천정고 2.8m, 층고 3.3m를 전제로 계산하면 최고 층수 70층이 허용된다. 지난해 조합의 설계자 선정 입찰 기준은 200m로 제한됐으나, 이번에 250m까지 완화된 것이다.
또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의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낮게 계획해 한강변 관리계획에서 제시한 광역통경축을 형성화했고, 동호대교변의 도심부 진입경관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동 디자인 특화구간을 설정해 상징적인 디자인 형태의 타워형 주동으로 계획했다.
특히 압구정2구역은 시에서 강조하는 열린단지 개념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공공보행통로 및 입체보행교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담장은 설치하지 않으며, 주민공동시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개방해 운영할 계획이다. 압구정2구역은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정비계획 고시 이후 통합심의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하고 신속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초진흥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변경·경관심의안도 동시에 수정가결됐다.
대상지는 강남역 부근 경부고속도로 및 서초대로 교차부에 위치한 주거단지로 신속통합기획 기획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강남 도심의 업무·상업 중심 기능을 지원하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이 마련됐다.
결정된 정비계획안에는 강남 도심 중심지라는 특성을 감안해 용도지역을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 372%, 857세대(공공주택 94세대)의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초대로변으로는 연도형 상가 및 업무시설을 계획해 대상지 주변 롯데칠성부지, 라이온미싱부지 등 강남 도심의 상업·업무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상습침수구역 개선을 위한 공공저류조(약 2만t)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재가노인복지시설, 교육지원센터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 역시 조건부 가결됐다.
해당 사업지는 반포지구와 인접, 사평대로와 방배로에 접해 교통과 주변 주거여건이 양호한 지역이다. 해당 아파트는 1981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이번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현황 481세대에서 920세대(공공주택 135세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6년도 최초 정비계획이 결정된 후 조합이 설립되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개정에 따라 정비사업의 높이기준이 완화되면서 종전 32층에서 41층으로 높이를 변경했다. 또 ▲건축 배치 ▲주동 형태 ▲층수 다양화 등 건축계획을 대폭 수정함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 최초 정비계획안(857세대)보다 63세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 뿐만 아니라, 노후된 공동주택을 정비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단지 남측에는 서래초등학교와 인접한 소공원이 신설되며, 버스정류장 및 방배로변 근린생활시설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의 보행편의를 위한 공공보행통로도 함께 조성된다. 공공보행통로 주변에는 키즈카페와 작은도서관 등을 개방해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