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빌드와 한국부동산원이 정비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 강화를 도모하고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정비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꿰한다. 기존 정비사업의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 지능형 정비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닥터빌드와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부동산원 서울지역본부에서 정비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민관협력을 통한 정비사업 모델 구축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닥터빌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기반 정비사업 플랫폼 '닥터빌드 아이콘(AiCON)'이 활용된다는 점이다.
아이콘(AiCON)은 정비사업 유망 구역의 사업 요건을 자동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플랫폼은 ▲용적률 ▲건폐율 ▲층수 ▲비행안전구역 등 건축 제한사항 등을 반영한 건축계획을 자동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종전·종후자산 등의 객관적 산출을 통한 사업성 평가도 가능하다.
아울러 이들 기관들은 AI 기반 정비사업 요건 분석 및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정비사업 관련 정보 및 통계자료도 상호 공유한다. 공동으로 학술·정책 세미나도 개최하고, 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한 디지털 의사결정 도구 개발 및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로써 지자체 및 조합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다양한 개발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즉 계획 수립단계에서 비교·검토를 통한 사업 분석이 가능하다는 게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는 복잡하고 주관적이던 정비사업 절차가 디지털화되면서, 과학적이고 구조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닥터빌드 민경호 대표이사는 "그간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선 주민과 조합이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불확실성과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닥터빌드 아이콘(AiCON)을 통해 공공과의 협력 범위를 더욱 확장하고, 기술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견을 전했다.
한국부동산원 김능진 도시정비처장도 "이번 협약은 정비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민관 협력 모델로서, 정보 공유와 기술 교류를 통해 정비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닥터빌드와 한국부동산원의 AI협력이 정비사업의 고질적인 행정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정비사업의 선진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