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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 설계공모 '유효경쟁' 불발…기존 설계권 논의 '점화'

  • 등록 2025.04.17 13: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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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핵심입지에 위치한 성수3구역의 현상설계 경쟁입찰이 유찰됐다. 당초 주관사 나우동인을 필두로 한 컨소시엄과 해안건축의 경쟁입찰 구도가 이미 형성되었기에 조합원들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동시에 기존 설계사로 조합과 동행해 온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설계권 해지 여부에 대해서도 다시금 전향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조합원들 사이 나오고 있다.

 

17일 정비업계 따르면 성수3구역 재개발 조합(김병우 조합장)은 최근 현상설계 공모작품 제출을 마감한 결과, 나우동인 컨소시엄만 응찰함에 따라 경쟁입찰이 불발됐다. 당초 입찰에 참여한 설계사는 2곳이었다. 조합은 공공지원자인 성동구청과 협의 하에 신속하게 설계공모 재공고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복수의 설계사가 응모작품을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사업 절차는 예상했던 일정보다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공사 선정과 마찬가지로, 설계사 공모절차도 유찰 후 원점에서 진행될 경우 전반적인 사업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상설계 경쟁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오히려 기존 설계사였던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해지 관련 이슈가 재점화되고 있다. 현 시점, 성수3구역의 설계사는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이다. 현재 진행중인 현상설계 공모가 진행되려면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설계권 해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은 현재 조합을 상대로 계약당사자 지위 확인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계공모절차 진행금지 가처분도 진행 중이다.

 

해안건축의 입찰 미참여에서 시작된 조합원 간 논의는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해지 주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을 해지했을 때, 설계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점에 조합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설계사를 선정할 경우 약 수십억원 가량의 설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분담금을 우려하는 조합원들 사이에선 해지 과정에서 명백한 귀책사유가 있었느냐로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추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계면적이 증가할 경우, 설계비 변동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기에, 나홀로 응모작품을 제출한 나우동인 컨소시엄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설계권 해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번 공모 역시 없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

 

설계사 선정은 보통 적격심사와 설계공모, 2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대개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정해진 배점표를 기준으로 한 적격심사(수행능력평가 30%+가격평가 70%)를 통해 설계사를 선정한다. 사실상 수주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수십여 곳이 입찰에 참여한다. 사실상 가격경쟁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반면 설계공모 방식은 각 사업장에 맞는 응모작품을 만든 뒤, 설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회 상정된다.

 

물론 응모된 작품은 설계사 선정을 위한 계획(안)일 뿐, 실제 그대로 구현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압구정 역시 설계공모 당시 제안했던 계획(안)대로 진행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인허가청을 상대로 건축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변경되기 때문이다. 또한, 설계사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내용도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성수3구역 조합 관계자는 "어제 응모작품 마감일이었는데, 나우동인 컨소시엄만이 응찰했다"며 "유효경쟁 미성립으로 인해 재공고 후 다시 설계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선우 기자 clever517@housing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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