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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삼각맨션, 안전성 '빨간불'…보수보강 책임은 온전히 주민 몫?

  • 등록 2025.06.12 06: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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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삼각맨션이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성적표를 받게 됐다. 수치상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1~2순위 세대는 무려 79%로 나타났다. 다만 용산구청은 보수보강의 필요성만 강조할 뿐, '비용부담의 주체' 및 '붕괴의 원인'을 주민들에게 명확히 밝히진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정비업계 따르면 최근 용산 삼각맨션(A·B동)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와 관련, 구청이 주관하는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번 진단 결과는 천장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00일 만에 주민들에게 전달됐으며, 행정기관의 요청과 주민동의에 의해 안전점검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안전진단은 A동(94세대)과 B동(36세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용역을 맡은 ㈜제이케이씨엠은 보강보수가 시급한 정도에 따라 각 세대를 1~4순위로 각각 나눠 분류했다. 결론적으로 긴급보수가 시급한 1순위는 36세대(28%)로 나타났다. 2순위도 66세대(51%)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최단 3개월~최장 1년 사이 긴급보수가 실시돼야 한다.

 

점검 결과, 용산 삼각맨션에선 철근 노출과 누수를 비롯해 콘크리트 박락, 박리, 균열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지하 보일러실은 낙수와 철근 노출로 보수가 시급하며, 여러 공용부분(옥상, 계단 등)에서도 크고작은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안전진단 기관은 국토부 시설안전관리공단의 세부지침에 따라 ▲표면처리 공법 ▲탄소섬유 보강공법 ▲단면복구 공법에 따른 보수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현장에선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감지됐다. 주민 A씨는 "용리단길의 주차난을 이해해 구청의 주차장 계획에 동의했다"면서도 "주차장 건립이 건물에 영향을 미쳐 주민피해가 막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차장과의 거리에 따라 각 동의 피해 정도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또 주민 B씨도 "보고서엔 보수보강 주체가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며 "용산구청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주민 C씨는 "단순히 안전등급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삼풍백화점은 E등급이라 무너졌냐"고 항의했다. 이어 "건물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는데, 땜질로 해결된다는 발상이 문제"라며 "일부 주민들이 밤에 잘 때 깨끗한 옷을 입고 자는건 아시냐"고 건물 붕괴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다.

 

이를 두고 용산구청 관계자는 "주차장 문제는 주차관리과 소관으로, 해당 건은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서 각각의 증거를 갖고 판단 중"이라며 책임소재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또 보수보강 비용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기왕이면 전체견적을 받아야 비용이 절감된다"며 "조만간 보수보강과 관련해 구청에서 지시가 갈 것"이라고 전했다.

진선우 기자 clever517@housing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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