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8구역이 신탁대행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첫 주민협의체 회의를 무사히 마치면서 본격적인 재개발 시작을 알렸다. 조합직접설립제도를 택한 불광8구역은 추진위 단계를 생략하고 창립총회(9월 예정)에서 바로 조합을 설립하게 된다. 조합이 구성되면, 이후 정기총회를 통해 신탁사를 비롯한 협력업체(정비, 설계 등) 라인업이 명확히 꾸려질 전망이다.
3일 정비업계 따르면 불광8구역 주민협의체(이명수 부위원장)는 최근 위원들의 참석하에 진행된 회의에서 상정된 3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안건은 ▲조합 정관(안) 제정 ▲조합 선거관리규정(안) 제정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방법 등이다. 조합 설립을 위한 기초 공사단계라고 이해하면 쉽다.
불광8구역은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임원·대의원 등 후보자등록이 완료되면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추정분담금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8월부터 조합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동의서 징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민협의체는 이명수 부위원장을 필두로 공개추첨을 통해 선임된 17명의 위원들이 함께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명수 부위원장은 우선 빠른 동의서 징구, 상가와의 상생을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았다. 이 부위원장은 "토지등소유자수(206명)가 적어 신속한 동의서 징구가 가능할 것"이라 자신하면서도 "원주민보단 외부인 비율이 높아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가원들의 재개발 찬성동의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동의서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불광8구역은 앞서 사업방식을 두고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고, 결국 예비사업시행자 지위를 가진 코리아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기총회에서 코리아신탁은 주민들로부터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조합을 도와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신탁사 사업방식과 관련, 대상지는 일반적인 직접시행방식이 아닌 대행방식을 통해 사업을 이끌어가게 된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신탁사의 사업방식(시행·대행)이 다르다고 해서 업무범위가 극명히 나뉘진 않는다"며 "코리아신탁이 최종 선정되면 조합을 도와 자금조달, 업체선정, 계약체결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대상지엔 ㈜SK에코플랜트와 ㈜코오롱글로벌도 관심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추정비례율은 102.31%로, 인근 시세를 고려해 평당공사비와 일반분양가는 각각 690만원, 3,040만원으로 책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