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는 하단2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미래를 함께 할 파트너 찾기에 분주하다. 시공사들의 까다로운 선별수주 기조가 부산 내 이어지고 있지만, 대상지는 낙동강과 지하철역(하단역·1호선)을 품은 태생적 입지 강점을 앞세워 주요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겠다는 목표다. 조합은 수주 제안서를 통해 충분한 분양성(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도 직접 힘을 싣고 있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부산 하단2구역 재개발 조합(김경진 조합장)은 오는 7일 현장설명회에 앞서, 사전에 수주의향을 내비친 시공사들에게 직접 '수주 제안서'를 전달했다.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제2의 도시'로 여겨짐에도 불구, 혹시 발생할지 모를 미분양 우려로 인해 시공사들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경향성이 짙다. 조합이 수주 제안서를 전달하면서 직접 입지적 강점과 내부 결속력을 알린 것도 앞선 우려를 직접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우선 대상지의 구역 면적은 108,727㎡로 대단지 프리미엄을 가져갈 수 있는 크기에 해당한다. 1,000세대급에 해당하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과 조경면적이 충분히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준공 후 입주가치와 직결되는 많은 요소들은 구역면적과 상관관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단2구역의 최고높이는 부산 서부권에선 보기 드문 49층으로 계획됐다. 이는 낙동강·을숙도·남해안의 파노라마 조망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다. 낙동강과 을숙도 조망권 역시 향후 분양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예상 세대 수는 1,850세대로, 조합원·임대주택 분양을 제외할 경우, 일반분양 물량은 약 1,600세대 수준으로 집계된다.
주목할 부분은 과거 낙후된 동네로 인식됐던 사하구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하단2구역 전면의 괴정천 생태하천은 복원사업을 통해 수변 공원으로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서울의 청계천 개발사업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여기에 각종 교통호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대상지는 교통 허브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존의 1호선을 포함해 ▲하단-사상선(27년) ▲하단 녹산선(30년) ▲부산형 급속철도(35년) 노선 계획이 연달아 준비 중에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하단2구역 조합원들의 결집된 단합력이다. 대상지는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나고 약 7개월 만에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아내며 신속한 행보를 보였다.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과의 유대감, 사업에 대한 강한 니즈가 빠른 속도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지 내 내재된 불필요한 갈등이 없다는 점은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는 수주를 검토 중인 시공사 입장에선 좋은 조건인 셈이다.
대상지의 현시점 추정비례율은 105.86%다. 공사비와 평당 일반분양가는 인근 지역의 시세를 감안해 각각 700만원, 2,2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조합원분양가의 경우 ▲59㎡(3.78억원) ▲74㎡(4.59억원) ▲84㎡(5.23억원) ▲112㎡(6.68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조합은 하단2구역이 곧 사하구를 대표하는 대장주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 동부권 위주로 개발 쏠림 현상이 이어졌으나, 서부권에도 개발 바람이 불면서 구조적 간극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근 사업장인 더샵 당리 센트리체는 내년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든 평형대가 조기 완판됐다. 사하구 내 공급이 소규모 단지에 한정돼 있다보니, 하단2구역과 괴정5구역 등 역세권 대단지가 가능한 사업장을 향한 분양 관심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경진 하단2구역 조합장은 "우수한 시공사들의 브랜드와 기술력이 접목돼야만 하단2구역의 가치가 찬란히 꽃피울 수 있다"며 "대상지가 서부산의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상징단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시공사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공사 선정이 조합과 시공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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