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동시 경쟁입찰로 큰 주목을 받았던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의 시공권이 각각 현대건설, 삼성물산 품으로 안겨졌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3개 사업장을 연거푸 거머쥐며 '압구정=현대'의 뿌리깊은 정서와 계보를 잇게 됐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퍼스티지·원베일리·원펜타스 등 반포동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재차 다졌다. 양사 모두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압구정·반포에서의 아성(牙城)을 한층 강화한 결과로 끝맺었다.
정비업계 다음 관심은 '조(兆)' 단위 사업장으로 분류되는 목동과 성수로 재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에서 펼쳐진 치열했던 경쟁은 해당 사업장의 소유주 뿐만 아니라,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와 성수2·3·4구역 조합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사실 시공사 간 유효 경쟁입찰이 성사된다는 건 조합원들에게 크나큰 축복으로 여겨진다. 훨씬 유리한 공사조건을 받는 것 외에도 홍보·마케팅 부문도 실익이다.
수의계약(Private)으로 진행될 경우 이사회-대의원회-총회 의결을 거치는 과정에서 조합이 주도권을 갖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쟁입찰의 성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는 ▲핵심 사업장으로서의 본연 경쟁력 ▲수주 상징성 ▲각 시공사의 주변 지역 기수주 현황 ▲조합 임원 간 의견 불일치 ▲대의원 간 의견 불일치 ▲시공사의 출혈경쟁 감수 의지 등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모두 함께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
앞선 연장선상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입찰이 성사된 성수4구역도 조합원들에게 '자산가치' 증식을 위한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입찰제안서 제출이 이뤄지자마자 각종 세부 사업조건들이 조합원들에게 공개된다. 수의계약 현장에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수4구역 개개인별로 건설사 선호도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만, 경쟁입찰이 성사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조합원들이 누릴 수 있는 사업조건의 범위와 정도는 커진다.
현재 성수2구역과 성수3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지침서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수3구역은 이달 29일 이사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지침서 안건을 수정 가결시켰다. 그간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해 입찰공고가 계속 지연된 바 있다. 이르면 6월 중순 입찰공고가 개시시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단독 수주 이야기가 거론되는 성수3구역과 달리, 성수2구역은 상대적으로 경쟁입찰 성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도 올해 하반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목동6구역에는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는 양천구청의 지침 하에 통합심의를 어느 정도 진행한 상황에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수 있다. 통합심의 신청서 제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동6단지에 이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단지는 목동13단지다.
다만, 목동은 1개 사업장별로 규모가 굉장히 클 뿐만 아니라 여러 대단지들이 비슷한 시기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경쟁입찰 성사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이에, 현 상황에서 특정 시공사를 선호하거나, 배척하는 모습은 조합원들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공사도급순위 10위권 이내 대형사가 1개 사업장 이상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일부 사업장은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시공권은 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3곳, 삼성물산이 1곳으로 양강 체제 하에 석권한 모습"이라며 "다만 성수와 목동은 특정 시공사가 브랜드 강세를 보이는 곳이 아니기에 대형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4구역도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게 된 이유"라며 "목동의 경우 대형사들의 물밑 움직임도 조금씩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우징워치 뉴스 앱] - 한번의 터치로 정비사업 뉴스를](/data/images/how_app_ti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