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비업계에서 상당한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 조합 간 흡수합병 절차가 완료됐다. 정비계획(안) 변경 결정고시 등 인허가 행정을 마무리한 뒤 진행된 조합원 총회에서 흡수합병에 필요한 모든 안건 의결을 마친 것이다. 대상지는 독립된 사업을 추진하는 각각의 주체(조합)가 있었지만, 재건축 후 대단지 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공통된 일념 하에 업계 최초의 조합 간 흡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쌍용2차가 먼저 해산총회를 진행해, 현대건설(우선협상대상자)을 포함해 기존 협력업체들의 지위를 해지했다. 해산을 위한 회계 결산과 더불어, 조합원들로부터 해산 결의도 완료했다. 쌍용2차의 총회가 끝난 직후, 대치우성1차는 쌍용2차 조합원들을 편입시키기 위한 조합설립 변경을 위한 총회를 지체없이 개최했다. 앞서, 양 단지는 하나의 조합을 설립하되, 각각의 대지면적과 건축연면적에 따른 독립정산제를 진행키로 합의한 바 있다.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가 각각 별도의 사업을 추진하다가 통합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고, 준공 후 입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셈법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양 단지 간 존재했던 건축한계선도 없어지면서 토지이용의 합리화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특히나 기준금리 인상 기류로 바뀐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재건축 사업 여건이 악화되는 것도 통합재건축 필요성을 강화시켰다.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는 큰 틀에서 독립정산제 원칙을 따른다. 양 조합은 각각의 대지(단지)를 출자하고, 분양면적과 비용에 대한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 쌍용2차가 해산 전 조합에서 사용했던 채무(현대건설·한국씨엠·희림건축)는 해당 단지 내 조합원들이 승계한다. 정비업체인 한국씨엠과 설계사인 희림건축은 대치우성1차 통합 조합에 설계사로 재선정됨에 따라, 기존 업체(동우씨앤디·디에이건축)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게 됐다. 회계와 법무는 각각 정일회계법인, 법무사법인 우영이다.
통합 조합을 이끌 수장에는 전영진 대치우성1차 조합장이 당선됐다. 차순위 득표자인 임병수 쌍용2차 전 조합장은 부조합장(상근이사)을 맡게 된다. 감사는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 소유주 각각 1명씩 총 2명이 맡는다. 이사진은 ▲대치우성1차(5명) ▲쌍용2차(4명) ▲우성상가(1명) 등으로 구성된다. 감사와 이사 모두 정수 이내 후보자들이 출마하면서 무투표 당선됐다. 대의원도 각 단지별 비율에 맞게 꾸려졌다.
대상지는 상가를 짓지 않기 때문에 상가조합원 모두 분양권을 받게 된다. 도정법에 따라 '최초정관'에 낮은 분양비율(0.1)을 기입해 상가 조합원들도 아파트 분양이 가능하게끔 할 계획이다. 아파트, 상가 조합원 모두 평형신청과 동호수 추첨도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상가를 짓지 않기로 결정한 건 상가 활성화가 쉽지 않겠다는 판단과 더불어, 향후 발생할지 모를 상가 미분양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겠다는 셈법이 작용했다.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입찰공고 개시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중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 현장에는 수십여명의 삼성물산 홍보 OS 직원들이 도열해 조합원들의 통합을 축하했다. 삼성물산은 대치쌍용2차 옆에 위치한 대치쌍용1차 시공권을 올해 4월 수의계약 형태로 확보한 바 있다. 래미안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경우, 대치쌍용1차 역시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에는 하나의 대단지 형태처럼 보일 수 있는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지환 법무법인 텍스트 변호사는 "추진위원회나 그 전의 단계가 아닌, 양측이 이미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은 상태에서 조합 해산 및 변경을 통해 통합된 사례"라면서 "독립정산제를 적용하면서 해산된 조합의 종전 채무를 해당 단지의 비용으로 승계하는 등 통합 과정에서 발행할 수 있는 문제가 원만히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사업에서 단지별, 평형별로 이해관계가 대립하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은 만큼,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통합재건축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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