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 오피스텔(162실)이 미분양 물량을 밀어내고자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분양 공고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심리가 꺽인 탓에 아직 팔지 못한 물건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시행사(우리자산신탁)와 시공사(현대건설)는 견본주택을 다시 오픈하며 신규 계약 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분양업계 따르면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60%) ▲계약금 3회 분할납부 ▲계약 축하금(300만원) 지급 ▲시스템에어컨·인덕션 등 무상옵션 제공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수분양자들의 계약 체결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6월 분양 공고 내용에 따르면 당초 중도금(60%)은 1~4회차(40%)만 무이자였고, 나머지 5~6회차(20%)는 후불제였다.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의 분양가는 대부분의 호실이 9억원대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 소재지는 5호선 장한평역에서 약 1km 떨어진 장안동 364-1, 2, 8번지에 위치해 있다. 타입은 2가지(74㎡A·74㎡B)로 이뤄져 있으며 건물 하층부에 들어가는 74㎡A는 다락형으로 만들어진다. 전체 호실(162실)에서 45실이 74㎡A로 공급된다.
현장 분양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꺽이면서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평상시 제공하지 않는 옵션 가구들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며 계약 축하금 300만원까지 계약금이 들어오는 날에 맞춰 즉시 지급해 드린다"며 "기존 계약하신 분들한테까지 신규 수분양자들 혜택들을 소급 적용해 드릴지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4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최소 25bp 이상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으로 일고 있다.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 외에도 대부분의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아파트 대체상품 분양 업체들은 입주일이 3~4년 뒤에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심리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은 멈추더라도, 이미 높아져버린 지금의 금리 수준이 얼마나 유지될 것인지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을 바라보는 온도차는 달라질 전망이다. 일반분양 수익을 통해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해서 쌓이는 미분양 물량으로 시행사·시공사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로 설계된 만큼, 리파이낸싱(차환)을 하지 못해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 있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미분양 물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현장에선 무상옵션 품목을 늘리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이미 돌아서버린 부동산 심리로 인해 어려움이 계속해서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