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성료한 가운데, 2023년 조합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만 건축계획 상 최대 35층까지밖에 지을 수 없다는 내용을 두고 일부 주민들은 볼멘소리를 제기하는 모양새다. 주민설명회에서도 여의도 시범아파트처럼 60층까지 올릴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세종코퍼레이션은 지난 16일 주민설명회에서 '지하3층-지상 35층'의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내용이 담긴 정비계획(안)을 발표했다. 법적상한용적률 300%에 근접한 299.96%를 건축심의에서 통과시켜 30개동 총 4,823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지구단위계획에 맞춰 최고높이는 120m로 계획됐고, 1층당 2.9~3m 정도임을 감안할 때 40층까지 추후 변경 여지는 남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성산시영아파트는 문화공원 기부채납을 통해 상한용적률 250%를 받았다. 성미교를 중심으로 반원형태로 조성되는 문화공원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2'에 따른 의무조성 면적 이상으로 조성된다. 성산시영아파트는 법적으로 상주 세대당 3㎡ 이상 공원 조성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현재 예상 세대 수(4,823세대)의 3㎡를 곱하면 1만4,469㎡가 나온다. 정비계획(안) 상 공원 면적이 1만4,500㎡인 이유다.
㈜세종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계획한 세대 수가 많아질수록 정비기반시설(공원) 면적도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공공주택 용지가 줄어들음 의미한다"며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50층~60층 초고층으로 짓는다고 하는데, 성산시영아파트와 달리 2개 아파트는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통해 해당 층수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산시영아파트는 기존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며 별도 용도지역 변경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300%)에서 준주거지역(용적률 400%)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면서 층수를 올릴 수 있지만, 반대급부로 공공기여해야 할 기부채납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기부채납을 통해 한강변에 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김아영 추진 준비위원장은 "40층 이상부터는 공사비가 평균적으로 1.3배~1.5배 정도 올라가는데 용두1-6구역의 평당 공사비가 약 1,000만원에 육박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며 "층수를 올려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진다고 단순히 사업성이 개선되는 건 아니고, 그만큼 공사비도 올라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말했다.
성산시영아파트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진단 비용을 모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지구단위계획(안)과 정비계획(안) 결정고시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시점에서 추정분담금은 평(3.3㎡)당 약 3,000만원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할 예정이며, 하반기엔 조합 설립을 통해 재건축 속도를 내겠다는 게 향후 성산시영아파트의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