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이끌 초대 조합장에 최정희 현 추진위원장이 당선됐다.
20일 정비업계 따르면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토) 양재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장 선거엔 이재성 은마아파트 소유자협의회 대표(기호 1번)와 최정희 현 추진위원장이 맞붙었다.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최정희 위원장이 무효표를 제외한 2,702표(76.3%)를 받아 초대 조합장에 당선됐다.
최정희 초대 조합장은 ▲2년 내 이주 시작(정비계획 변경 시 6개월 추가) ▲미리 보는 모델하우스 ▲분담금 낮추기 ▲확실한 고급화 등을 내세웠다. 이중에서도 2년 이내 이주를 약속한다는 문구를 통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은마반상회를 이끌었던 최정희 후보는 2022년 3월부터 추진위원장을 맡아 업무를 수행해 왔다.
후보 연설에서도 최정희 조합장은 사업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2년 내 이주를 시작하겠다고 공약했다. 기 적용된 용적률(204%)을 감안할 때 사업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분담금 부담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는 점도 부연했다.
은마아파트 창립총회가 무사히 성료되면서 강남구청의 조합설립인가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정희 조합장을 필두로 한 집행부는 조합설립인가를 전환점으로 층고상향(35층→49층)과 GTX-C 단지 관통 여부 등의 산적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올해 2월 열람공고가 진행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 상 건축계획은 최고 35층으로 수립돼 있다. 최고층수를 변경하려면 정비계획(안) 및 구역지정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물론 층수가 올라간다고 일반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최정희 조합장이 공약으로 내건 '분담금 발생 최소화'는 향후 사업계획을 수립해 가는 과정에서 용적률 추가 혜택과 관련 있다. 올해 2월 발표된 은마아파트 추정비례율은 약 100.47%다. 추정비례율은 총수입 추정액(15조2,424억원)에서 총지출 추정액(5조2,135억원)을 뺀 뒤, 종전자산평가 추정액(9조9,815억원)으로 나눠 계산된 결과값이다.
기존 30평(전용면적 76㎡)을 소유한 집주인이 가장 큰 평형대인 전용 109㎡를 선택할 경우 추가 분담해야 할 금액은 7억7,644만원으로 나왔다. 전용 59㎡로 줄여서 분양 신청할 경우에만 약 1억5,431만원 정도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 평형대를 유지하거나 늘려서 신청할 경우 최소 4억2,000만원에서 최대 7억7,644만원까지 분담금이 나오는 것으로 계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