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5호선·6호선·공철·경의중앙선) 도보 10분 권역에 위치한 마포구 대흥동 535 일대가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관리계획(안) 수립을 위한 용역사 공개 입찰에 착수했다. 작년 11월 19일 국토부 선도사업 2차 후보지로 선정된 지 약 1년 만에 첫 걸음을 떼기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포구청 주택상생과는 대흥동 535 일대 용역입찰공고를 내고 제안요청서를 이달 29일(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입찰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마포구청에 와서 방문접수해야 하며, 제안서 평가위원회는 추후 별도 통보할 예정이다. 용역금액은 부가가치세(VAT) 포함해 2억원으로 책정됐다.
모아타운 후보지 면적은 22,074㎡로 후보지 중에서도 작은 축에 속하지만 토지 용도는 ▲제1종 ▲제2종(7층이하) ▲제2종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모두 혼재돼 있다. 관리계획(안)을 수립하게 될 용역사는 기초조사 및 현황을 분석하고, 토지이용과 정비기반시설, 교통계획 등을 보고서에 담게 된다. 과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마포구청은 금번 대흥동 535 일대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긴급 입찰공고를 냈다. 관리계획(안) 수립 용역 입찰이 후보지로 선정된 지 1년이 지나 진행된 건 마포구청의 모아타운 관련 예산 집행이 지연된 영향이다. 모아타운 후보지는 국토부 선도사업 후보지와 서울시 선정 후보지로 나뉘는데, 국토부 선도사업 후보지는 오직 구비 지원만 가능하다.
대흥동 535 일대와 함께 국토부 선도사업 2차 후보지로 선정된 곳은 강서구(화곡동 등서초등학교)와 송파구(풍납동 토성초등학교 북측)다. 3곳 후보지 모두 초등학교 근처로 노후화된 저층주거지역에 속한다. 대흥동 535는 마포구에서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염리초등학교 통학구역 안에 들어간다.
학구도안내서비스에 따르면, 염리초등학교에 배정되는 아파트로는 ▲마포GS자이아파트(534세대) ▲마포태영아파트(1,992세대)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547세대) ▲래미안마포리버웰(563세대) 등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다보니 마포구 대흥동에는 청담어학원과 CDI에이프릴, 페르마수학 등 학원가도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당장 대흥동 535 구역 바로 옆에 청담어학원이 붙어 있으며, 오후에는 학생들을 픽업하는 셔틀버스가 도로에 가득찬다. 대흥동 535 구역 안에는 토정로31길 가로변에 약 144평 토지 위에 정이조영어학원 마포캠퍼스가 자리해 있다. 서울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마포구는 학생 1만명당 사설학원 수가 252개로 강남구(398개), 서초구(262개)에 이어 세 번째로 집계된다.
대흥동 A공인중개사는 "대흥동 535 일대는 구역면적이 협소할 뿐 아니라 아파트 주출입구로 예상되는 지금의 상가 건물들이 재개발에 찬성할지 미지수"라며 "올해 22년밖에 되지 않은 대흥동세양청마루아파트(126세대) 편입 여부도 전혀 협의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흥동 B공인중개사는 "지난해 모아타운 선정되고 많은 투자자들의 문의를 받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추진주체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게 없다"며 "교회부터 가로변 상가빌딩을 빼고 진행할 경우에는 구역면적이 워낙 작은 터라 제대로 된 사업성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며 의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