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이 마포구 망원동 455번지(가로주택정비사업) 사업시행권을 두고 수개월 간 눈치싸움을 벌인 끝에, 결국 공동사업시행을 맡기로 가닥을 잡았다. 망원동 모아타운 구역 내 위치한 455번지는 2개 신탁사가 각각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면서 사업이 계속 답보 상태였다. 토지등소유자들의 불만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정비업계 따르면 망원동 455번지는 코리아신탁-코람코자산신탁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당초 두 곳 신탁사로 토지등소유자 의견이 갈리면서, 양측 모두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율(80%)을 채우지 못했다. 현재 망원동 모아타운 구역 내 신탁방식을 택한 곳은 ▲454번지(코람코) ▲455번지(코람코-코리아) ▲456번지·459번지(코리아) 등이다.
최근 지정·고시된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망원동 455번지의 구역면적은 약 9,886㎡다. 8개 모아주택(가로주택정비사업)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총 290세대로, 이중 임대주택은 59세대로 약 20%를 차지한다. 전체 건축물(52개) 중 노후·불량 건축물은 32개로, 노후도는 약 61%로 집계됐다.
주관사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2개 신탁사가 공동사업시행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토지등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의서도 처음부터 다시 징구해야 한다. 분담금과 직결되는 신탁수수료 역시 다시 책정될 예정이다. 2개 신탁사가 조합설립 목적으로 제공한 과거 책자를 보면 ▲종전자산평가액 ▲사업비 ▲신탁수수료 ▲임대주택 분양수입 등 사업성과 직결되는 추정치가 모두 상이하다. 비례율은 코람코자산신탁이 높고, 신탁수수료는 코리아신탁이 저렴하다.
한편, 망원동 모아타운은 지난 2일 서울시로부터 구역지정을 받았다. 망원동 모아타운의 면적은 77,449㎡로, 제2종일반주거지역과 제2종(7층이하)일반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다. 제2종(7층이하)일반주거지역을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1단계 종상향 시키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립됐다. 전체 구역면적(77,449㎡) 중 제2종일반과 제2종(7층이하)은 각각 약 84%, 16%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