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당동 모아타운 후보지에 역세권시프트 사업 추진을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면서 구역 내 주민들의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더블역세권(2·6호선)을 품은 신당동은 서울시가 지난해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모아타운) 후보지로 선장한 곳으로 최근 중구청이 구민들을 상대로 설명회까지 개최한 곳이다. 모아타운 후보지로 알고 있던 주민들 입장에선 구역 내 2개 사업이 겹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5일 정비업계 따르면 신당동100 신당역세권 도시정비형재개발 준비위원회는 지난 23일(금) 오후 5시 30분 충무아트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신당동100 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역세권시프트 사업 검토와 함께 기본현황 조사에 착수했고 관청인 중구청에는 모아타운 후보지 철회 요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달에는 발기인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과 감사까지 선출했다.
신당동100 신당역세권 준비위원회는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역세권 범위를 넓혀준 터라 용도변경을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2·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면서 확보한 용적률을 통해 40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복안이다. 신당동100 신당역세권 준비위원회가 최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박영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의원(국민의힘·중구)도 참석했다.
다만, 중구 신당동은 작년 11월 서울시가 직접 모아타운 후보지로 선정한 구역이다. 대상지 총 3곳은 ▲신당동 50-21(99,950㎡) ▲신당동 122-3(82,000㎡) ▲신당동 156-4(70,000㎡)다. 서울시는 올해 모아타운 후보지 공모에서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곳은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다른 사업방식으로 공모 신청 중인 곳도 여지없이 제외시켰다. 사업 혼재를 막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서울시와 중구청이 모아타운과 역세권시프트 사업이 혼재되기 이전에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반대로 모아타운 사업 취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모아타운 사업은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도시계획을 잡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계획 범위 안에서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별도 사업을 추진해 재산권 행사를 해도 크게 문제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신당동 거주 A주민은 "다산 어린이공원에 재개발 사업설명회 현수막 2개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하루하루 생업에 바쁜 주민들이 2개 사업 차이를 알 방도가 있겠냐"며 "모아타운 후보지로 알고 있었는데 또 다른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 왕래가 잦은 다산 어린이공원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중구청(모아타운)과 신당100 준비위원회(역세권시프트)의 사업설명회 일정이 기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