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들판에 말목장이 생겨 지명이 유래된 '중랑구 면목동'이 가로주택정비사업 위주의 재개발을 도모하며 천지개벽을 꿈꾸고 있다. 특히 면목역을 중심으로 2022년 상·하반기 모아타운 공모에서 총 4곳이 후보지로 대거 발탁되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정비사업 컨설팅업체인 ㈜엠아이하우징은 공모 신청때부터 면목역 인근 모아타운 사업을 위한 사무실을 제공하며 사실상 선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정비업계 따르면 ㈜엠아이하우징은 면목역 3번출구(면목로431 농협은행 건물)와 2번출구(겸재로50길 17)에 추진위 사무실을 각각 꾸려 모아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면목역 3번출구 쪽 사무실은 올해 하반기 모아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면목동 152-1 일대를, 면목역 2번출구 쪽 사무실은 모아타운 후보지 3곳(면목본동 297-28, 면목3·8동 44-6, 면목동 63-1)의 통합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목역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모아타운 사업지 4곳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정비사업 컨설팅업체인 ㈜엠아이하우징이 사업 초반 주민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며 오프라인 회의 공간은 물론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합설립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정비사업 컨설팅업체들이 공식적으로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업무를 대행, 보조하고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정비사업 컨설팅업체가 재개발 사업이 낯선 주민들을 대신해 사무실을 제공하고, 업무를 도와주는 일이 많다. 일례로 이룸에이앤씨는 용산구 원효로4가와 마포구 성산동에 사무실을 차렸다. 건설사 영업직원들도 정비사업 컨설팅업체 사무실을 방문해 홍보할 정도로, 초기 모아타운 사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 모아타운 후보지들이 컨설팅업체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관련 업무 경험이 많은 전문업체들이 모아타운 사업을 사실상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도 생업을 포기하고 정비사업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다 보니, 정비사업 컨설팅업체들이 도와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효율적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구역에서는 정비사업 컨설팅업체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무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통상적으로 재개발을 진행할 때, 추진위 단계에서는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정비사업 컨설팅업체, 건축사사무소, 시공사 등과 법적 효력을 갖춘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법인격을 갖춘 조합과 진행해야 한다. 법인격을 가진 조합이 각종 용역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공식 단체로, 내부 근본규범으로 조합원을 구속하게 되는 공적 성격의 조합정관에 따라 계약 행위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비사업 컨설팅사들의 초창기 모아타운 사업 참여는 주민들 입장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잘 선정해야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비 관련 노하우와 업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고, 향후 조합이 설립됐을 경우 이들과 체결하게 될 용역계약에 대한 내용과 범위에 대한 합의도 어느 정도는 하고 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