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삼전동 일대가 서울시 핵심 정비사업인 '모아타운'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헬리오시티급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삼전동은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택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뜨거운 관심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정비업계 따르면 삼전동 모아타운 추진준비위원회는 모아타운 추진을 목표로 지난 22일 오후 7시 송파구민회관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어 성료시켰다. 설명회에는 50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계획업체, 설계업체, 신탁사 순서로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진행됐다. 설명회는 ▲모아타운 개념 ▲상위 및 관련계획 ▲대상지 일대 도시관리계획 ▲주요 기반시설 현황 ▲가로망 기본구상 ▲토지이용 계획·구상 ▲노후도 분석 등이 핵심 내용으로 소개됐다.
도시계획 업체인 유탑엔지니어링 측은 삼전동이 9호선 삼전역과 석촌고분역 일대에 탄천까지 끼고 있는 등 대상지가 좋은 위치에 있어 '보행 접근성'과 '탄천과의 연계성'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로망 구상 부분과 관련해선 도로망은 잘 정비돼 있으나 대상지 내부의 차량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돼 여러 대안을 토대로 간선도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반시설엔 공공청사를 비롯해 공원, 학교 등이 있으나 부족시설 지역에 대한 다각도 논의를 통해 근린생활시설의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전동을 대상으로 한 노후도 분석에 따르면 모아타운A(55.3%)를 제외한 모아타운B(43.8%)와 모아타운C(49.7%)는 각각 8개월, 1개월의 시간이 지나야 노후도 50%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다. 구역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장으로 보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4년3개월까지 충족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설비업체인 ㈜원양건축사사무소는 현황분석, 방향성 제시, 디자인 제안 순으로 설명을 진행했다. 삼전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및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으며, 편리한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방향성 제시 부분에선 ▲저층형 가로활성화시설계획 ▲통합형 도시경관조성 ▲단지 내 오픈스페이스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원양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 및 근린 생활시설을 연결해 각각의 블록이 아닌 통합된 단지의 형태를 구성할 수 있다"며 "단지가 갖는 조망권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조망형 배치 구간을 조성할 계획이며, 전 세대 남동·남서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삼전동의 경우 모아타운 구역 내 기추진중인 리모델링 사업 및 가로주택 사업이 혼재돼 있으며, 모든 구역 노후도가 충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건축협정 및 독립정산제를 통해 사업 진행, 일반분양가 최대확보를 위해 상품성 확보, 메이저 시공사 선정을 통해 메이저 브랜드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전동 모아타운의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메이저 시공사의 단일선정이 필요하다"면서 "단일시공사 선정은 공사비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카드인 모아타운 기회를 놓치면 난개발 밖에 안 된다"며 "17개 가로주택이 하나로 가기 위해선 여러 부분을 컨트롤(조절)할 수 있는 한토신 같은 구심점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업설명회에선 모아타운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삼전동 하단 모아타운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서울시청 모아타운 담당부서를 방문한 결과, '분쟁구역은 선정 배제한다'는 입장을 들었다"며 "삼전동은 서울시청에서 분쟁구역으로 인지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아타운 계획이 이뤄진다면 ▲건물 소유주의 재산상 손실 ▲월세수입 감소 ▲세입자 보증금 은행대출 이자 감당 불가능 ▲종부세와 양도세 폭탄 ▲분담금 폭탄으로 원주민 내몰림 현상 발생 등의 문제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