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단독] 희림건축 "해안건축, 지침 위반"…압구정3구역 고심 깊어지나

  • 등록 2023.12.01 22:26:40
크게보기

 

압구정3구역이 이달 9일(토) 설계사 재선정을 위한 총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건축)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가 제출한 공모작품의 입찰지침·법규위반 내용을 조합에 알렸다. 불과 6개월 전, 해안건축이 희림건축의 입찰지침(법적상한용적률 300%→360%) 위반을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 제기 당사자만 바뀌고 똑같은 모습이 또 다시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1일 정비업계 따르면 희림건축은 경쟁사인 해안건축의 지침·법규 위반 사실을 알리며, 조합에 시정 조치(실격 처리)를 요청했다. 공모지침 위반 내용으로 지적한 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 대비 일반분양 주택공급 물량(1,305세대)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해안건축은 제3종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획지를 분리하는 대신 하나의 통합된 단지로 설계 컨셉을 잡았고, 조합원들의 분양면적 상승과 일반분양 물량을 맞바꿔버렸다.

 

해안건축은 조합원 1세대당 평균 분양면적이 1.24배(11.6평) 증가한다는 점을 핵심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을 각각 조합원, 일반분양(임대주택 포함)으로 나눴던 과거와 달리, 금번 재공모에선 모두 조합원 소유의 토지로 활용한 것이다. 일반분양 수입이 감소해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지만, 오히려 땅 지분을 많이 확보하게 돼 자산가치 증식엔 더 도움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셈이다.

 

해안건축 설계개요 상 예상 세대 수는 총 4,495세대, 조합원(3,934세대)과 일반분양·임대주택(561세대)으로 각각 구성된다. 올해 7월 제안 내용인 일반분양·임대주택(1,270세대)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관련, 희림건축은 서울시에서 신속통합기획(안)을 통해 주택공급 물량 수준을 결정해 줬으나, 이보다 약 1,300여세대나 일반분양 수를 줄인 건 공모지침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추가적으로, 법규 위반 내용은 '실내정원'과 관련 있다. 해안건축은 1코어당 3호 조합 형태로, 아파트 한 동을 6호 조합(2코어)으로 설계했다. 이때, 매 층마다 실내정원을 구성했다. 해안건축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실내정원이 전용면적이나 공용면적 어디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조경시설(실내정원)을 현관과 인접한 곳에 설치해 세대가 사실상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면, 이는 전용면적 또는 공용면적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내정원이 전용면적 또는 공용면적에 들어갈 경우, 용적률에 포함되기 때문에 해안건축이 제시한 거주공간은 현재보다 줄어들어야 한다는 게 희림건축이 조합 측에 시정조치를 요청한 내용이다. 해안건축은 공동주택의 경우, 지상층 조경시설은 전용면적·공용면적 모두 안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법규 위반 내용으로는 방화구획과 인동거리 미준수, 준주거지역의 도로하부 불법사용 등이 조합 측에 전달됐다.

 

금번 지침 위반과 관련해선, 올해 6월 총회에서 한 차례 패배했던 해안건축이 대폭 수정된 새로운 설계(안)을 가져오면서 발생했다. 반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해안건축 입장에선, 기존과 달라진 내용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고자 했다. 반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던 희림건축은 디자인 변화를 줄 필요는 없었고, 설계상의 미미한 부분을 수정해 재공모 작품으로 제출했다.

 

설계업계 관계자는 "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희림건축이 조합 측에 시정조치를 요청한 내용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를 거 같다"며 "반전을 꾀하고자 했던 해안건축이 희림건축의 지침·법규 위반 지적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조합은 설계사 선정 총회 금지와 관련한 가처분 신청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진현우 기자 jinbio92@housingwatch.co.kr
Copyright @하우징워치 Corp. All rights reserved.


[하우징워치 뉴스 앱] - 한번의 터치로 정비사업 뉴스를

  • 아이폰(애플스토어)과 안드로이드폰(구글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한다.
  • 검색창에 하우징워치를 입력한다.
  • 다운로드 후 이용한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한번의 터치로 하우징워치 뉴스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하우징워치의 모든 기사(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 금지합니다. Copyright ⓒ Housing Watc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