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6·7단지가 내년 2월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앞서 진행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주목할 점은 최고 층수와 관련, 80%에 가까운 다수 조합원들이 49층이 아닌 35층을 선택한 배경이다. 마천루 열풍이 불고 있는 현 시점, 초고층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고 독립적인 판단을 유지한 조합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정비업계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조합(윤형무 조합장)은 건설사업관리(CM) 업체인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시공자 선정계획 수립, 공사비 검토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시공자 선정 과정을 밟고 있다. 시공자 선정에 대비해 조합은 앞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수요 및 의향 파악 차원에서 각종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최근 소식지를 통해 알렸다.
소식지 내용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최고 층수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이었다. 1,144(79.7%)명의 조합원들은 예상 외로 희망 층수를 묻는 질문에 49층이 아닌 35층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준초고층인 49층을 희망한 조합원은 고작 190명(13.2%)으로 집계됐다.
물론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디에이치자이개포 등 주변 대단지들의 경우, 33~35층 높이로 구성돼 있다. 다만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한강변의 대표적인 단지들은 높은 초고층(49층 이상) 선호를 보이고 있어, 조합원들의 선택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결과는 공사비 급등, 분담금 증가 등을 우려한 조합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진 희망평형 설문조사에선 전체 조합원 1,953명 중 1,435명(73%)이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34평을 소유한 조합원들의 응답비율이 74.5%로 가장 높았고, 그 외 31평(72.8%), 25평(71%), 23평(66%) 순으로 나타났다. 상가를 소유한 조합원의 응답비율은 45% 수준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개포주공6·7단지 조합원들이 가장 원하는 평형은 34평(국민평형)이었다. 무려 41%에 해당하는 588명의 선택을 받았다. 40평(22.7%), 44평(10.9%), 49평(10.2%) 등 대형평형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선택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작은 평형인 24평을 원하는 비율은 겨우 5.3%에 그쳤다.
조합원 13,599명을 대상으로 희망 커뮤니티시설과 관련한 설문조사도 이뤄졌다. 총 32개의 항목 중 상위 10위 안에 든 커뮤니티시설은 ▲조식서비스(8.1%) ▲북카페·티하우스(7.5%) ▲피트니스(7.46%) ▲사우나·찜질방(7.27%) ▲세대창고(6.96%) ▲독서실(6.49%) ▲골프연습장(6.45%) ▲수영장(6.33%) ▲스카이라운지(5.5%) ▲테니스장(5.44%)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시설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페테리아, 피트니스를 넘어 다수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시설은 조식서비스 시설이었다.
최근 아파트 조식서비스는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조식서비스가 아파트 가격 상승과 입주민의 삶의 질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식사서비스가 제공되는 서울 내 단지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디에이치아너힐스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리더스원 ▲트리마제 ▲헬리오시티 등이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조합은 조합원들의 주거생활 편의를 도모하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희망평형별 분양 부분과 관련, 아파트 공급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