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1구역이 철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단기간 내 은현교회와 이주·철거를 위한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 조합원들이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종교·상가와의 협상은 정비사업에서도 사업난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상지는 건축비 보상을 두고 은진교회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남은 협상이 수월히 해결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정비업계 따르면 갈현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작년 말 임시총회를 개최해 ▲제1호(은현교회 합의서 의결) ▲제2호(정비구역지정 변경(안) 추인) ▲제3호(정비업체 추가계약) ▲제4호(설계업체 추가계약) ▲제5호(조합운영비 예산 의결) ▲제6호(정비사업비 예산 의결) ▲제7호(수입예산 의결) ▲제8호(자금차입)등의 안건을 일괄 상정해 모두 의결했고, 최종 가결됐다.
상정된 안건 중 조합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부분은 무엇보다 은현교회와의 합의 건이었다. 우선 조합이 은현교회에 지급할 보상금액은 16억1,3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해당금액에는 이전비, 이사비, 이주비 등 제반 손실에 관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또한 대토부지의 매각대금은 은현교회의 수용재결 공탁금을 대토부지의 면적으로 환산해 산정한 금액인 97억9,500만원으로 상호 합의됐다.
조합은 은현교회가 대토부지에 종교시설을 새로 건축할 경우, 보상금과 관계없이 지하2층 깊이의 터파기 공사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통해 지원키로 결정했다. 대신 해당 공사에 흙막이 공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아울러 조합은 학교용지를 공공공지로 전환함에 따라 토지이용계획과 건축시설 계획 변경을 둘다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용지를 공공공지로 전환하게 된 사유로는 교육청 협의의견과 함께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이처럼 학교용지가 공공공지로 바뀌면서, 도로와 공원1·2·3의 면적이 대폭 증가됐다. 이어 용적률이 230.43%에서 247.46%로 증가하면서 최고높이와 층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택지1·2의 기존 높이는 평균18층이었으나, 변경 이후엔 평균25층으로 바뀌었다. 택지3·4도 평균7~8층 높이에서 평균 15층으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예상되는 주택물량수는 기존 4,116세대에서 4,329세대로 213세대가 늘어날 것으로 추측됐다. 분양세대는 183세대, 임대주택은 30세대가 늘어난다. 4,329세대를 규모별로 분류하면 85㎡이하 3,785세대, 85㎡초과 544세대로 각각 나뉘게 된다.
은현교회와의 협상이 양측 합의 하에 원만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정비업계 관심은 은진교회를 향하고 있다. 기본적인 큰 틀에서, 은진교회가 소유한 교회부지(242평, 종전자산)와 조합의 종교부지(350평, 종후자산)를 맞바꾸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규모 면에서 두 부지의 차이는 약 108평이 발생한다.
은진교회 측은 대토 외에 추가 보상(신축비용 등)을 원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종교시설 처리방안'을 보면 건축비용은 조합 부담이 원칙"이라며 "우리도 조합원 자격이니 과도한 보상요구로, 사업을 저해할 의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건물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은진교회에 현재 교회부지보다 더 많은 종교부지를 주었기에, 건축보상은 진행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합원들에게 발송된 소식지에 따르면, 조합은 명도소송에 따른 행정절차를 통해 강경하게 대응해 빠른 시일 내 이주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