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신수동 89번지 일대가 도시정비형 재개발(이하 역세권시프트)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 50% 이상 동의를 받아 마포구청에 제출 예정인 사전 검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수동은 최대 용적률 500%를 받아 2,000세대 넘는 대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신축(2019년)이자 대장주인 신촌숲아이파크의 위상을 뛰어넘겠다는 청사진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신수동 89번지 일대(대지면적 : 45,643㎡)는 역세권시프트 사전타당성 검토 신청서를 곧 제출할 예정이고, 이후 마포구청 검토결과를 기다리며 정비계획 입안을 차례로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재개발 구역은 6호선 대흥역 승강장을 기준으로 500m 안에 포함돼 있어 '역세권'으로 분류되며, 특히 면적의 80% 안팎이 1차 역세권 안에 들어간다. 준주거지역 종상향을 통해 최대 용적률 500%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주택공급 활성화 차원에서 2024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1차 역세권 범위를 기존 250m에서 350m로 확장했다. 신수동은 조합원 수가 약 400명 정도임을 감안할 때, 종상향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최대 용적률을 적용해 일반분양 물량이 약 600여세대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민들도 일단은 우수한 사업성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사업 진행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운영기준]을 보면, ▲노후·불량 건축물이 전체 60% 이상(신수동 : 65.38%) ▲노후도 30년 이상 건축물 비율 30% 이상(신수동 : 45.67%) ▲과소필지 150㎡ 미만 필지 비율 40% 이상(신수동 : 57.72%) 등의 노후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수동은 위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재개발 찬성 주민들은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직접 '동의서 징구' 깃발을 들고 무료 봉사에 나설 정도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공동주택(빌라)보다 대지지분이 넓은 단독·다가구 주택과 상가 건물주들은 반대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사실 신수동은 서강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지역이라 대학가 원룸·하숙집을 운영하며 받는 월세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신수동 역세권시프트는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뽑을 수 있어, 임대아파트 약 800여세대를 포함하더라도 2,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주거지역으로 계획할 수 있다"며 "조합에서 추가로 받는 용적률의 일부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서울시에 표준 건축비로 팔게 되며, 시프트 주택은 주변 전세 시세 대비 80% 정도 수준에서 공급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선, 재개발 구역 내 소유권을 들고 있는 집주인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아파트값은 2019년 실거래가로 회귀하고 있고, 공사비는 계속 오르고 있어 신수동 주민들 또한 향후 10년 뒤를 내다보며 사업 초창기 힘을 실어줘야 할지 여부에 대해서 내부 의견은 계속해서 분분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