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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찬·반 팽팽' 숭인동1169구역, 용적률 600% 계획…추진동력 생길까

"LH공사와 주민은 한 편입니다. 용적률 상향과 높이계획, 임대주택 최소화 등의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때문입니다. 동의서를 끝까지 안내고 버티다가 나중에 내면 돈을 더 준다는 얘기도 돌고 있는데, LH공사가 임의로 돈을 주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소형 임대주택은 전체 공급 세대 수의 5% 내외로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수) 숭인동1169구역 토지등소유자들을 만나 주민들 간 반목과 대립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눈높이에 맞춘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통해 다시 한번 공공재개발 컨셉에 대한 설명도 진행했다. 숭인동1169구역은 LH공사가 사업시행 예정자로 있는 공공재개발 후보지 중에서도 찬성-반대 의견이 팽팽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미 3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던 LH공사는 최근에도 설명회를 진행하며, 정비계획(안) 수립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동의율 확보에 힘썼다.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동의율은 토지등소유자(총 123세대)의 3분의2(66.7%) 이상이다. 목표 동의율을 채우면 정비계획(안) 수립과 구역지정을 위한 용역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재개발을 진행할 경우, 민간재개발(용적률 400%) 대비 200%p 높은 600%가 가능하다는 게 LH공사 설명이다. 개략적으로 공동주택 획지면적(12,000㎡)에 200%를 곱하면 24,000㎡가 나온다. 이를 84㎡ 타입으로 짓게 된다면 약 200세대가 늘어난다. 1세대당 아파트값을 10억원으로 잡을 경우 단순 계산으로 분양수입은 2,000억원으로 계산된다. 앞선 숫자들은 용적률 200% 확보를 통해 단순 계산해 본 분양수입 예시다.

 

물론 주민들이 임대아파트가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으면 민간재개발과 동일한 용적률 400% 수준에서도 계획할 수 있다. 또한 LH공사 브랜드가 아닌 대형건설사의 민간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됐다. 현재 준주거지역으로만 이뤄져 있는 구역계의 확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주민들이 준주거지역만 개발할 경우 난개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하면서 추가 계획을 제시한 것이다.

 

월세수입을 보전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게 LH공사 의지다. 공공재개발 다른 구역에서도 실제 시행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기존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총 세대 수(410세대) 중에서 조합원·일반분양은 216세대, 임대주택은 194세대다. LH공사는 기존 정비계획(안) 상 주택공급계획은 변경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기존 정비계획(안)을 마련할 당시에는 서울시 정책상 소형평형 임대주택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LH공사 관계자는 "숭인동1169구역이 종로구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4가지 사항을 약속드릴 것"이라며 "4가지는 ▲소형평형 임대주택 최소화 ▲층수계획 최대한 높게 설정 ▲주택비율을 상가비율보다 높게 설정 ▲민간 아파트 고급화 브랜드단지 수준의 품질 확보 등이다"고 말했다.

 

흑석2구역과 용두1-6구역 사례가 참고 자료로 제시됐다. 준주거지역으로 600% 용적률 계획을 세운 흑석2구역의 총 공급 세대 수는 1,055세대며, 공공임대주택은 278세대로 전체 26%를 차지한다. 공공임대주택(278세대) 중에서 소형평형(39㎡)은 40세대로, 비율로 따지면 4%다. 준주거지역·상업지역이 혼재된 용두1-6구역은 총 공급 세대 수(995세대) 중에서 약 21%가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진다. 소형평형(39㎡)은 64세대로 약 6.4%를 차지한다.

 

LH공사는 숭인동1169구역의 경우, 초소형 원룸형 임대주택을 5% 내외 수준으로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재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동의율은 3분의2(66.7%) 이상이다. 민간재개발은 4분의3(75%) 동의율을 필요로 한다. 공공재개발에서 LH공사의 수수료는 사업비의 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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