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1차현대가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공고를 개시했다. 지난해 말, 가락1차현대에 관심을 타진했던 곳은 롯데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다만 1차 입찰에는 롯데건설만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가락1차현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시공사 선정을 전환 계기로 삼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정비업계 따르면 송파구청은 최근 가락1차현대의 사업시행계획(안) 결정고시를 내렸다. 사업장 규모는 3만3,953㎡로, 지하4층-지상 21층 규모로 총 842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은 각각 717세대, 125세대다. 기부채납을 하게 될 공공청사의 시설은 향후 인허가청과의 협의 후 결정된다.
가락1차현대는 지난 2017년 정비계획(안)을 수립한 지 올해로 9년차에 접어들었다. 재건축 관련 법령이 많이 바뀜에 따라, 시공사 선정 후 사업성 개선을 전제로 한 정비계획(안) 변경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송파구에 위치한 삼환가락과 잠실우성4차 등도 시공사 선정 후 정비계획(안) 변경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구역지정 후 시공사 선정까지 소요된 기간 내 주거 트렌드가 많이 바뀐 탓이다. 물론 가장 큰 목적은 조합원 분담금 절감이다.
속도감 있는 시공사 선정이 사업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상한제 지역인 송파구의 경우, 분양수입의 상방(Upside)은 제한돼 있는 반면, 비용지출은 시간에 비례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이 정권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담 요인이다. 해당 사업장은 현재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공고를 개시한 상태다.
가락1차현대는 1차 입찰공고 상 법적으로 정해진 기간(45일)을 모두 준수해 진행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사업장이 입찰참여확약서(혹은 의향서)를 통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가락1차현대는 최대한 많은 시공사가 입찰참여를 검토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을 부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차 입찰공고에선 롯데건설만이 참여했다. 홍보에 나섰던 다른 건설사들은 모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최근 용산산호(한강), 신용산북측1구역(용산공원) 등 핵심 입지에 놓인 곳들을 대상으로 선별수주를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롯데타워가 위치한 송파구에선, 가락1차현대 수주를 타진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하이엔드 브랜드(르엘)를 적용할 예정이다. 건설사가 1차 입찰에 참여했다는 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랜 기간 수주를 준비해 왔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송파구 사례를 살펴보면, ▲잠실우성4차(DL이앤씨) ▲가락삼익맨숀(현대건설) ▲삼환가락(GS건설) ▲대림가락(삼성물산) 등 단독입찰로 진행됐다. 가장 최근 경쟁입찰은 지난 2023년 가락프라자에서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맞붙은 사례가 있다. 당시 GS건설은 'ALL NEW(올뉴)' 브랜드를 앞세웠고, 현대엔지니어링(780만원)보다 저렴한 공사비(718만원)을 제안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최저 확정금리로 사업비를 조달하는 등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맞섰다. 다만,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적용은 현대건설의 브랜드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적용하지 못했다. 가락프라자는 결국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DL이앤씨가 떠난 삼환가락에도 관심을 타진했으나, 최종 입찰은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