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대열에 합류한 신림5구역이 사업성 극대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다. 다소 불리한 환경과 사업여건 탓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뒤따르나, 능동적 참여와 리스크 배제 등의 각종 노력을 기울여 최대치의 성과를 달성한다는 것이 신림5구역의 강한 의지다.
22일 정비업계 따르면 신림5구역재개발 준비위원회는 최근 서원동성당에서 토지등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신림5구역은 8가지에 달하는 사업성공 비책을 공개하며, 그간 겪었던 사업 진행과정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엔 다수 주민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DL이앤씨 관계자들도 참석해 사업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신림5구역의 구역면적은 169,069㎡로 토지등소유자만 2,598명에 달한다. 현재 예상 세대 수는 3,800세대지만, 추가 사업성 확보로 세대 수는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단지 중심부는 고층 주동이 배치되며, 저층 주거지 인접부는 중저층으로 디자인특화배치가 진행될 계획이다.
건축개요(안)를 살펴보면 획지1(공동주택용지)의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50%, 20%로 책정됐다. 관악구 내 가장 높은 34층 규모로 계획이 잡혀 있고, 이 곳엔 3,270세대가 들어선다. 획지2(주거복합용지)와 획지3(주거복합용지)의 용적률과 건폐율은 300%, 50%로 동일하다. 두 곳 모두 20층 내외, 230~300세대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준비위는 사업성 개선방안을 위해 총 8가지 부분을 중점 실천사항으로 꼽았다. 우선 최대용적률 확보로 가구당 분담금 6,000만원 이상을 감소시킬 예정이다. 준비위는 도정법에 따라 60㎡ 이하 소형주택을 추가 확보해 기준용적률 20%를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허용 용적률 19% 적용을 통해 소유자별 분담금 감소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해당 수치는 서울시 평균 허용용적률(11~12%)에 비해 7%가량 높은 수준이다. 인센티브 확보는 공공보행통로, 돌봄시설, 열린단지 조성을 통해 이뤄진다. 또 상한 용적률 확보의 경우엔 임대아파트, 기반시설, 공공시설, 교량확폭 등을 통해 해결한다.
대상지의 효율적 기부채납 방식도 눈에 띈다. 신림5구역은 토지의 경우 가급적 활용가치가 낮은 저렴한 땅(구릉지 꼭대기)을 기부채납한다. 외곽순환도로 개설로 기부채납과 교통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대신, 단지 내 관통도로는 따로 설치하지 않아 분담금을 절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도를 획지로 변경하는 건축선 조정과 임대비율 최소화(17%)로 기부채납 부담을 추가로 줄인다. 대상지는 순부담율을 초기 15% 내외에서 10% 정도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준비위가 예상하는 분담금 감소액은 총 1억500만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준용적률 20%향상(3,000만원) ▲허용용적률 상향(3,000만원) ▲구릉지 상층부 기부채납(1,000만원) ▲관통도로 미설치(500만원) ▲건축선 조정(3,000만원)에 따른 분담금 절감 금액을 수치화한 결과다. 향후 준비위는 중복기여를 비롯해 보정계수 적용, 건축세대수 조정 등을 통해 분담금을 지속적으로 절감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설명회 당일, 김재성 준비위원장은 돌연 사임 결정을 내리며 주민들에게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주민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받아 굉장히 행복했다"며 "만 명의 잠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보람과 자부심있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존의 목표를 이뤄 소명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좀 더 유능한 분이 위원장 자리를 맡고, 이제 저는 2선으로 물러나야할 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새롭게 위원장 자리는 권기백 부위원장이 이어받게 됐다. 김 위원장은 기존 직을 내려놨지만, 대신 간사직을 맡아 집행부의 원활한 사업추진은 계속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