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완화 정책만으로 사업성이 담보되진 않습니다. 단지별 여건과 제약사항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사업유형(재건축 or 리모델링)을 선택해야 합니다. 한국리모델링융합학회는 사업성 검토 툴인 '아주나비로(Ajou Navi-Ro)'를 활용해 사업 추진의 판단 근거를 만들어 드리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합니다. 사실상 주민들의 전 재산을 내놓고 시작하는 일이기에, 사업성 검토는 필수입니다."
신동우 한국리모델링융합학회장(사진)은 하우징워치를 만나 A아파트의 사업성 분석 보고서부터 건넸다. 해당 보고서는 A아파트가 증축형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을 진행할 때의 개략적인 사업성을 비교해 놓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신 회장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면 초기 사업타당성 검토와 설계(안)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주대 리모델링연구단에서 제작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아주나비로'는 리모델링 여건과 사업 성공가능성을 분석해 단지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아주나비로는 ▲건축설계 ▲사업타당성 ▲금융비용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발을 고민 중인 주민들에게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이 핵심이다.
신 회장은 "아주나비로의 경우, 필요한 분석 범위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 수행이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수도권 20여개 이상 노후 단지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일조권 사선 제한과 세대간섭 등의 설계 적정성을 검토하는 일도 아주나비로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속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한국리모델링융합학회는 지자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국책 R&D 사업 성과물을 시장과 공유하는 등 공익성 짙은 과업들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아주나비로를 통한 컨설팅 업무로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던 사업장에 큰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총선 전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발표한 '허용용적률 완화' 역시 적용 대상지와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현재 리모델링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건축 선회를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생기고 있다.
신 회장은 "평생 리모델링 중심의 연구를 해왔지만, 무작정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절대 아니다"라며 "단지가 처한 상황에 따라 사업 유형은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정부의 기조가 재건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재건축만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공급 문제를 모두 풀 수 없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주대 리모델링연구단(CART)은 경기도 광명시 등과 공공컨설팅을 수행 중이다. 리모델링연구단은 2005~2010년, 2015년도 두 차례에 걸쳐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국가지원이 종료돼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리모델링연구단은 오는 6월 말 국회 세미나에서 '아주나비로' 연구결과를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