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작구에 속한 상도15구역이 신속통합기획 2차 후보지 중에서 처음으로 '사업시행자' 단계에 진입했다. 신탁방식을 택한 상도15구역의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곳은 대신자산신탁이다. 대신자산신탁은 토지등소유자들의 대표격인 정비사업위원회(위원장·감사·위원)를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통합심의를 비롯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5일 정비업계 따르면 동작구청은 이날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사업지인 상도15구역의 사업시행자로 대신자산신탁을 지정했다. 올해 4월 정비계획(안)을 수립한지 2개월 만이다. 상도15구역이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를 보이고 있는 이면엔, 토지등소유자들의 유독 높은 단합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작구청 역시 인허가 관련 행정 처리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상도15구역은 오는 하반기 토지등소유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첫번째 전체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회의는 일종의 조합 방식의 총회라고 보면 된다. 이 자리에서 시행규정과 운영규정 등을 확정짓게 된다. 또한 시공사 선정 등 주요 의사결정의 주체가 될 '정비사업위원회'를 구성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통상 초기 재개발을 추진해 왔던 준비위원회가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정비사업위원회로 바통을 이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대상지의 구역면적은 141,286㎡로,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1단계 종상향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가 재개발 활성화 목적으로 진행한 '사업성 보정계수'도 1.77을 적용받아 용적률 혜택을 받았다. 2023년 서울시의 대지 평균 공시지가는 586만원, 상도15구역의 대지 평균 공시지가는 331만원이다.
현재 대상지는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층 35층에 3,200세대 대단지로 개발돼 동작구를 대표하는 주거단지로 변화될 예정이다. 추정비례율은 107.08%로 산정됐다. 평당공사비와 평당 일분가는 주변 시세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각각 791만원, 일반분양가는 3,888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동작구는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기에, 향후 일반분양 시점에는 정비계획(안) 수립 시점 대비 분양가 수준이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진호 상도15구역 준비위원장은 "신탁방식의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할 주체는 토지등소유자이기에, 놓치는 부분 없이 세심한 업무로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며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는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 환경을 둘러싼 녹록지 않은 대내외 변수들을 주민들과 함께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