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잠실우성1·2·3차가 진행하는 1차 입찰에 나홀로 참여함에 따라, 향후 경쟁입찰 성사 여부에 조합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잠실우성1·2·3차는 사업규모와 입지적 강점 탓에 시공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GS건설의 단독입찰로 유찰됐다. 당초 수주의향을 타진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입찰지침서 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입찰 참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정비업계 따르면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GS건설로부터 입찰참여확약서(LOC)를 받았지만, 단독 응찰에 따른 유효경쟁 미성립으로 유찰됐음을 조합원들에게 안내했다. 1차 현장설명회를 다녀간 건설사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건설 ▲한양 ▲금호건설 ▲호반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9개사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입찰공고 2회 이상 유찰일 경우에는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GS건설만 입찰참여확약서(LOC)를 제출하면서, 수의계약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합원 입장에선 복수의 시공사가 입찰경쟁에 참여해야, 조금이라도 유리한 공사조건을 받아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2차 입찰에선 복수의 시공사가 참여해 주길 바란다는 게 조합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실제로 잠실우성1·2·3차에는 건설업계 탑티어(Top-tier)에 속하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관측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하4층-지상49층, 총 2,680세대를 짓는 대규모 사업장이었기 때문이다. 근방으로는 ▲잠실 MICE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위치해 있어 입지적으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가락프라자 이후 1년여 만에 경쟁 성사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시공사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입찰지침서에 포함되면서, 입찰지침 완화 요청이 시공사로부터 나왔다. 삼성물산은 입찰지침 완화 및 경쟁입찰 참여 조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대건설 또한 경쟁입찰이 가능한 홍보기준 수립을 요청했다. 현대건설은 경쟁입찰 환경이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입찰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철수했다.
최근 잠실우성 내부적으론 경쟁입찰 환경을 조성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이사들 역시 '긴급 이사회 소집요청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의 단독응찰을 마주한 상황에서, 입찰지침 변경을 통해 많은 시공사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것이다. 한남4구역도 대의원들의 요청으로 입찰지침서를 수정한 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가 입찰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줬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선택을 받고자 동원 가능한 역량을 쏟고 있다"며 "아파트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사업조건을 차별화하는 등 입찰제안서 비교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부산 수영구 민란2구역(재개발) ▲서울 송파구 삼환가락(재건축) ▲서울 송파구 마천3구역(재개발) 등에서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시공사로 선정되거나 진행 중이다. 현재 잠실우성도 단독 응찰함에 따라 1차 유찰됐고, 2차 입찰에서도 나홀로 들어갈 경우 수의계약 체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GS건설=수의계약'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