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에서 유일한 재건축 단지로 알려진 양재우성이 1차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 추진경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준비위원회는 현재까지 179세대로부터 약 8,000만원을 모금했고, 서초구청 정밀안전진단 비용으로 추가 펀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명회에는 주최 측 예상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붐비며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재건축 사업을 향한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정비업계 따르면 양재우성 준비위원회는 이달 주민설명회를 열어 재건축 사업을 향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했다. 무상으로 사업설명회에 힘을 실어준 업체는 ▲도시계획업체(세종코퍼레이션) ▲건축설계(토문건축사사무소) ▲시공사(삼성물산) ▲감정평가(가온감정평가법인) 등이다. 각 업체에서 약 15분 가량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양재우성이 향후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경우의 잠정적 계획들을 설명했다.
세종코퍼레이션은 개략적인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핵심 이슈로 '완충녹지 편입 여부'를 언급했다. 서울시 공원조성과는 작년 8월 구역계에 편입한 완충녹지를 제척하거나, 법적 의무확보 면적에서 제외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통보했다. 일례로 A사업장이 완충녹지를 구역 내 편입했을 때, 녹지 면적 감소분(4,577㎡)과 신규 공원 면적(9,804㎡)을 감안한 실질적 공원 면적은 5,230㎡임을 언급했다.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취지에 어긋난다는 게 서울시 지적 사항이었다.
완충녹지(제1종일반주거지역)를 공동주택 획지(제3종일반주거지역)로 종상향할 때, 종상향 면적의 20% 이상을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완충녹지의 기부채납 비율은 ▲제2종7층이하(10% 이상) ▲제2종(15% 이상) ▲제3종(20% 이상) ▲준주거(30% 이상) 등이다. 세종코퍼레이션은 양재우성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이슈와 관련 있기에, 정비구역 지정 관련한 장·단기 계획을 나눠 설명했다.
또한, 재건축 후 1,000세대 이상일 경우 법적으로 공원을 의무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999세대로 계획한 건축설계(안)을 토대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현재 양재우성은 848세인 점을 감안할 때, 임대주택(102세대)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약 49세대 정도 나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1,000세대 이상도 계획이 가능하지만,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할 공원 면적이 커질 경우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진다.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됐던 섹션은 '추정분담금' 관련 가온감정평가법인의 발표였다. 가온감정평가법인은 개포우성4차의 현황용적률이 149%에 불과해 사업성이 높다는 점을 가장 먼저 예시로 들었다. 개포우성4차의 평당 공사비와 일반분양가는 각각 730만원, 6,710만원이다. 일반분양가는 인근에 위치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8,700만원)의 가격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전용 84㎡를 가진 조합원이 동일 평형대로 이동할 경우 약 6억7,000만원을 환급받고, 전용 126㎡를 신청할 경우 약 5억9,000만원을 돌려받는다고 설명했다.
미도아파트의 경우, 추정분담금 산출 과정에서 추정한 평당 공사비와 일반분양가는 각각 700만원, 7,5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84㎡를 가진 조합원이 동일 평형대로 갈 경우 약 1억3,000만원을 추가로 분담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는 게 가온감정평가법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양재우성의 경우 예상되는 추정분담금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사업 초기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전망이다.
양재우성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야 정비계획(안) 수립 및 구역지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