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강남원효성빌라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효성중공업이 격돌하게 됐다. 1:1 재건축을 통해 '리조트형 고급 주택단지'를 꿈꾸는 강남원효성빌라 시공권을 두고 유효 경쟁이 성립됨에 따라, 조합원들 역시 반기는 분위기다. 일반분양 숫자가 많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 서래마을이라는 상징성이 시공사들의 경쟁입찰을 성사시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9일 정비업계 따르면 강남원효성빌라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효성중공업이 참여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효성중공업, 한화 건설부문, 진흥기업 등 4개사가 참석한 바 있다.
정비계획(안)을 살펴보면 효성빌라의 구역면적은 24,729㎡로, 가구 수 그대로 짓는 1:1재건축을 통한 전 세대 테라스 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서울시와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양호한 저층주거지 보존' 기조를 토대로 도시의 균형있는 경관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해 사실상 종상향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현재 제1종일반주거지역이다.
조합은 지난해 초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진행해 민성진 건축가(SKM 아키텍트)를 선정했다. 민성진 건축가는 국내 최고급 리조트인 아난티 설계자로 유명하다. 아난티 코브는 부산 기장에 위치한 고급리조트로, 층과 층을 엇갈리게 해 전층·전호에서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접할 수 있게끔 테라스하우스 설계를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SKM 아키텍트는 효성빌라에도 이같은 고급 리조트 설계 경험을 도입해 정원과 테라스를 고루 갖춘 전세대 펜트하우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현재 효성빌라 재건축 사업의 설계비는 40억원 규모로, 재건축 역사상 면적당 최고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래마을은 강남 재건축이 본격화하기 전인 2000년대 중반까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등 기업인들과 배우 이서진, 한가인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살던 부촌이다. 효성빌라는 서래마을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