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공동사업단이 중심업무지구(CBD)에 속한 신당10구역 시공권 수주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당 사업장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중 '1호' 타이틀을 지닌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된다.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는 중심 권역에 속해 있는 만큼, 주거-업무-상업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방향이 향후 분양 사업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 따르면 신당10구역 재개발 조합(이창우 조합장)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공동사업단을 낙점했다. 조합은 양 시공사의 노하우와 역량이 투입된 특화설계(안)을 토대로 후속 사업절차인 통합심의 준비에도 곧장 착수할 전망이다. 통합심의는 건축·교통·교육·환경영향평가 등의 심의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끔 한 제도로, 사업기간을 단축하려는 목적이 취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정비업계에서 '디벨로퍼'의 역할을 자처하며 복합개발 성향을 띤 주거사업 부문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당10구역의 수주 슬로건(중심을 중심답게) 역시 중심업무지구(CBD)에 속한 입지적 특성을 반영한 문구로 풀이된다. 중구는 서울역과 을지로, 광화문에 위치한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에 속한다. 특화설계(안)도 중심업무지구(CBD) 컨셉에 맞춘 프리미엄 주거 단지를 지향한다.
양사는 정북면에 위치한 학교 일조권 분석을 통해 사업성을 보완한 '특화설계(안)'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신당10구역은 구역계 북측으로 3개의 학교(한양중학교·한양공업고등학교·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대로변 쪽 주동 높이 제한으로 인해 '건축설계'에 한계점을 갖고 있었다. 이에, 일조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안설계(안)보다 사업성이 개선된 특화설계(안)을 선보였다.
신당10구역은 구역계 내 토지의 단차가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있었다. 공동사업단은 레벨 단차를 줄여 입주 후 보행의 불편함을 최소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차를 활용해 상가 및 커뮤니티시설을 데크에 배치함으로써, 아파트 용적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양면적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조합원들에게 ▲빠른 사업 추진 ▲분담금 최소화 ▲단지 고급화 등을 목표 과업으로 약속했다.
센트럴 사업단은 평당 공사비 815만원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의 입찰지침(평당 830만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총 공사금액이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분양면적은 종전 34,100평에서 약 900평 늘어난 35,000평으로 제안했다. 센트럴 사업단은 경희궁자이의 최근 실거래가(평당 7,700만원)를 감안할 때 약 693억원 규모의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 대물변제도 제안했다.
단지 고급화를 위해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입찰에 참여했다. 그랜드 센트럴은 ▲어반에이전시(외관 디자인) ▲에이럽(구조안전 설계) ▲삼성물산 에버랜드 조경팀(조경 디자인)과 함께 특화설계(안)을 만들었다. 유동 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주에는 '외관 특화'의 일환으로 스카이브릿지를 선택했다. 허용용적률 확보 목적으로 의무 설치해야 할 '공공보행통로'도 특화 설계로 주민들과 외부인이 마주치지 않게끔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신당10구역은 중심업무지구(CBD)에 속해 있어, 복합개발 컨셉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업 추진 내용이 많다"며 "한 차례 구역지정이 해지된 터라, 빠른 사업속도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염원을 누구보다 잘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사업단은 향후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신당10구역이 마주할 어려움들을 조합과 함께 적극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