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홍대를 잇는 '대장 홍대선'의 등장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20분 내외로 단축되면서 부천 시민들의 편의성이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홍대 지역 상인들의 경우엔 사정이 다르다. 홍대 종착역 위치가 환승을 고려해 '레드로드' 방향으로 계획되면서 상권 침해와 문화예술인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정비업계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대장–홍대선 광역철도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당일 행사엔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인근 자치단체장과 함께 다수 시민들이 자리했다.
대장 홍대선은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총 20.1km의 광역철도를 건설하는 공사다. 사업방식은 'BTO+BTL' 혼합형 모델로 BTO(수익형 민자사업)는 민간투자자가 운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고, BTL(임대형 민자사업)은 주무관청으로부터 시설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대장 홍대선은 두 방식을 혼합함으로써 민간 운영 리스크를 낮추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21년 11월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고, 23년도 2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총 5곳의 공사 구간 중, 현대건설은 철도의 시작점인 대장신도시 1공구와 가양역부터 상암으로 이어지는 4공구를 담당하게 된다. 국토부는 올해 12월 착공 이후 약 72개월 간의 공사를 진행해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조1,287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약 1조원은 재정으로, 약 1조1,000억원은 민자방식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개통 이후 40년간은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축사를 맡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장 홍대선은 서해선과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등과 연계돼 서울과 수도권 전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그간 교통 불편을 겪어온 수도권 서부 지역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사 기간 동안 경기도와 부천시, 고양시가 힘을 모아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조용익 부천시장도 "오전에 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 4개 기업과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며 "최근 부천FC가 1부리그로 승격하는 등 대장 홍대선과 더불어 부천시가 겹경사를 맞고 있다"며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어 "부천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통을 복지의 수단으로 삼고, 지자체 간 긴밀히 협력하며 발전하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장 맞은편에선 상인들로 구성된 '레드로드역사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다수 관계자들이 모여 반대 집회를 개최하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됐다. 100미터 남짓 가까운 공간이었으나,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집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피켓 시위를 이어가며 "공청회 없는 일방행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 발언자는 "홍대는 주민과 상인, 예술인과 관광객들이 모두 만나는 공간으로, 국적과 세대를 막론하고 문화와 사람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며 "대장 홍대선 공사로 상권이 침해되고, 문화가 훼손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진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밀어붙이기 행정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결정해야 함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은 설계 변경을 통해 위치 조정을 한 이유와 관련, 승객환승 편의성과 공학적 효율성을 꼽았다. 2호선 공항철도와의 최단 거리 환승, 노선 굴곡 최소화에 의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홍대가 극심한 인파 밀집 지역이자 문화와 상업의 상징적 공간이란 사실은 간과했다는 게 비대위 측의 입장이다. 교통 편의로 지역 상인들의 생존권과 시민안전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마포구는 한 차례 대장홍대선 노선 변경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었던 만큼, 국토부와의 충분한 협의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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