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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안산 최초 '더샵' 들어간다…포스코·대우건설, 운명 가른 한끗 전략은?

포스코이앤씨가 안산주공6단지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결과, 대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금번 경쟁입찰은 '푸르지오(대우건설)' 텃밭으로 여겨졌던 경기도 안산에서 거머쥔 승리라 그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는 중·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향후 조합원들의 재산가치를 더욱 증대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조합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23일 정비업계 따르면 안산주공6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다. 조합원 533명이 서면결의서·현장투표에 참석했고, ▲포스코이앤씨(295명) ▲대우건설(230명) ▲무효(8명) 등의 집계결과가 나왔다. 포스코이앤씨가 전체회의 참석한 조합원(무효표 제외)의 약 56% 지지를 받아 1달여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도 안산 최초로 더샵 입성이 확정됐다.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모두 '분양수입' 증대 전략을 가져온 점은 동일했다. 조합원들이 돌려받을 환급금은 많고, 내야 할 분담금은 적다는 게 골자다. 재건축 사업은 재산권과 연결되기에 숫자를 내세우는 것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가장 수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양사가 극명하게 갈린 부분은 평형 구성이다. 중·대형 평형으로 설계해 온 포스코이앤씨와 달리 대우건설은 소형평형을 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주거공간의 고급화 일환으로, 전체 공급물량(950세대) 중에서 중·대형 평형(74 이상) 비중을 높게 구성했다. 전체 세대 수로 환산하면 약 63%에 달한다. 실제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장위8구역과 장위9구역은 올해 소형주택을 빼고, 중·대형 평형 위주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다시 수립했다. 상계2구역은 올해 4월 59㎡ 타입을 줄이는 대신 64㎡ 타입을 늘리고, 기존에 없던 136㎡ 펜트하우스로 설계변경을 진행했다.

 

사실 대우건설이 소형평형 물량을 많이 팔겠다는 점도 '분양수입' 증대와 연결된다. 보통 종후자산평가금액을 추정할 때, 전용면적이 작을수록 평당 공급금액은 커진다.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인 상계5동을 하나의 사례로 들어볼 수 있다. 중앙감정평가법인이 만든 종후자산평가금액 추정조사에 따르면, 일반분양으로 공급하는 타입별 평단가는 ▲39㎡(3,190만원) ▲59㎡(3,190만원) ▲74㎡(2,900만원) ▲84㎡(2,900만원) ▲114㎡(2,610만원) 등이다. 경제학에서 배운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우건설은 중·대형 평형 대비 평당공급가액이 높은 소형평형으로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여주겠다는 전략을 가져온 것이었다.

 

큰 틀에서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의 전략은 일맥상통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전술 부분에서 '평형대 구성'이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안산주공6단지는 중대형 이상 규모의 신축아파트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희소성을 가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 베팅한 것이다. 물론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선 다른 복합적인 요인도 맞물려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거머쥠에 따라, 향후 과제는 사업시행자와 원활한 협의를 거쳐 도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두 곳 건설사로 양분돼 있는 조합원들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 또한 높은 피로도를 느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경쟁입찰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포스코이앤씨는 안산주공6단지 사업의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 집중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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