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지구에 ‘파크원’보다 높은 35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다. '한국판 멘헤튼'으로 불리는 여의도가 금융업무지구로서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서울시는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곳은 여의도공원 동측 112만㎡ 일대로, ▲한국거래소 ▲대형증권회사 ▲금융투자회사 등이 몰려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에는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 금융산업 핵심기반 구축 ▲활력 있는 금융생태계 및 도시다양성 형성 ▲국제수준의 도시환경 조성 ▲매력적 건축·도시경관 만들기 등 4가지 방안을 담고 있다.
국제금융중심지구는 350m를 기준높이로 그 이상의 건축도 허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 조정가능지를 지정해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종상향이 가능토록 했다.
종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핀테크와 지원시설을 받아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최대 용적률은 1000%에서 친환경 인증이나 창의혁신디자인 선정, 공개공지 추가 조성 등으로 1300%까지 완화될 수 있다.
'도심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한 주거·복지·상업 기능도 대거 확충된다. 수정·진주 등 4개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도심주거복합지구의 재건축을 통해 주거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도심주거복합지구의 아파트 높이는 인근 아파트지구에 맞춰 200m로 제한된다.
기존의 보행로를 연결한 보행네트워크 이외에도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서 파크원(서부선 예정역)을 거쳐 여의도공원에 이르는 금융중심지구는 철도역사와 지하보도를 중심으로 건축물의 지하공간을 연결한다.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연결하는 여의나루로는 여의도를 대표하는 '국제금융 스트리트'로 특화한다. 개방형 녹지나 공개공지를 조성하면 용적률과 높이 인센티브를 제공해 보행로변으로 시민을 위한 녹지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이번 지구단위계획으로 여의도가 진정한 국제적인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개별 개발계획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