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한양2차가 실리적인 조합운영을 토대로 '조합원 맞춤형' 사업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상지 고유의 현실적인 한계는 감안하되, 사업성과 주거안정성을 최대한 보장해 조합원 니즈를 확실히 충족시킨다는 것이 조합의 의지다. 조합은 층수제한은 높은 천장고로, 2분할된 획지는 보차혼용통로 도입으로 적절히 대응해 효용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일 정비업계 따르면 송파구청은 최근 송파 한양2차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에선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에 맞춘 계획수립 방향과 추정분담금 등 전반적인 사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현재 송파 한양2차는 한양1차와 함께 가락아파트지구(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에 속해 있다. 아파트지구는 1970~80년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해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정됐으나, 재건축사업(정비계획)과의 연계성 부족 등의 이유로 점차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대상지는 일반지구인 인근 단지(미성·래미안·가락삼익)와 달리 아파트지구로 묶여 용적률 체계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용적률 체계는 ▲기준용적률(208.9%) ▲허용용적률(208.9%) ▲상한용적률(226.07%) ▲법적상한용적률(299.99%)로 구성됐다. 허용용적률에서 상한용적률로 가는 과정에서 받은 용적률 인센티브(17.17%)는 공공시설 등의 기부채납 대가로 확보했다. 상한용적률에서 법적상한용적률로 가기 위해선, 용적률 인센티브(73.92%)의 절반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토지이용계획(안)을 살펴보면 가락로변의 공공공지가 폐지된다. 가락로는 16.5m에서 18m로, 송이로는 12m에서 18m로 확폭한다. 오금로24길은 보차혼용통로로 전환된다. 보차혼용통로는 보행 및 차량의 통행을 위해 일반인에게 24시간 개방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통로다. 소유권은 아파트에 있으며, 일부 지상권 관리는 구청에서 맡게 된다.
유치원은 이전 배치가 진행되며, 공공시설 수요조사를 반영해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지구대가 신설된다. 한양공원은 유치원과 지구대가 입지하면서 형태가 바뀐다. 대치선 증가로 면적은 다소 증가한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총 1,346세대로, 이는 기존에 계획됐던 1,461세대보다 대략 100여 세대가 줄어든 수치다. 공공주택수는 269세대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대상지는 17~20평 규모의 소형 사이즈가 없다. 대신 조합원들의 현재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40~48평 규모의 대형 사이즈가 다수 배치됐다.
층수의 경우 최저 15층-최고 29층으로 계획됐다. 송파와 가까운 성남 인근에 서울공항(비행장)이 있어 고도제한을 받게 된다. 높이제한을 받는 가락삼익 역시 현재 최고 28층으로 높이가 계획돼 있다. 한양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권좌근 조합장)은 최고층수 한계가 존재하지만, 대신 높은 천장고를 넣어 개방감과 쾌적함을 확보키로 했다. 기존 2.2m의 천장고는 2.5m로 0.3m 가량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층 이상이 아닌 29층으로 층수 높이를 조정함에 따라 약 100억원 이상의 추가 사업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정비례율은 83.07%로 산출됐다. 일반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고려해 평당 5,200만원으로 책정됐고, 공사비는 79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상되는 총사업비는 총 9,500억원이다. 권리자 분양가 추정액은 ▲59㎡(11.84억원) ▲74㎡(14.06억원) ▲84㎡(15.14억원) ▲104㎡(17.3억원) ▲114㎡(18.17억원) ▲130㎡(19.78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송파 한양2차의 올해 7~8월 실거래가(국토부 발표자료)를 살펴보면, 4~5층 높이의 27평(64㎡)이 13.8억원에 거래됐다. 11층 높이의 32평(84㎡)는 15.65억원에, 같은 높이의 40평(108㎡)는 16.85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한편 설명회 말미엔 보차혼용도로의 필요성 및 안전성 대한 조합원들의 추가 질의가 이어졌다.
한 주민은 "차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데, 안전 문제는 없는지 궁금하다"며 "속도 저감이나 소음·공해 대안책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꼭 보차혼용도로가 단지 내 설치돼야 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보차혼용통로가 아닌 도로가 들어오면 사업성이 확연히 떨어진다"며 "주민들이 만들자고 원해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로를 단지 땅으로 환입해 하나의 지하시설·지하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권좌근 조합장 역시 "보차혼용통로는 도로 기능이 아니라서 네비게이션에 찍히지 않고, 한양·삼성·미성 주민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교통량이 늘어날 우려도 없다"고 했다. 안전성에 대해선 "차량 속도를 최대 10km까지 낮출 계획으로, 길과 도로를 명확히 하는 등 대책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