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6구역이 조합원 이주를 완료하고도 2년째 착공에 들어서지 못한 가운데, 시공사 교체를 통해 발빠른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이 시공권 확보에 나서면서 조합원 기대감도 상승하는 분위기다. 해당 사업장은 방화뉴타운 내에서도 양호한 사업성과 입지적 강점을 지녔지만 조합원들이 모두 떠난 이후에도 아직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새로운 시공사 선정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정비업계 따르면 방화6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삼성물산을 포함한 5개 시공사가 참석했다. 이들 모두 현장설명회 참석 조건이었던 '사업비 조달확약서'를 준비해 왔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음 주까지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하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향후 재공고시 입찰자격이 박탈된다.
방화6구역은 지난해 전임 집행부가 물러남에 따라, 올해 3월 신임 집행부를 다시 꾸렸다. 지난 2022년 조합원 이주를 완료했지만 인허가 이슈와 공사비 협의 등에서 난항을 겪어왔다. 사업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업비 대출이자는 계속해서 누적돼 온 상황이다. 조합은 공사비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최종 협의를 이뤄내지 못했고, 올해 9월 총회에서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공사도급계약 해지·해제를 결의했다.
조합은 착공이 계속 미뤄질 경우, 사업비(이주비 포함) 대출금리와 물가상승(Escalation)에 따른 공사비 증액 부담이 눈덩이 효과처럼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조합원들 모두 이주를 완료한 상황이라, 이주비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은 사업기간과 비례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공사 선정에 발빠르게 나선 이유도 앞선 맥락에 기인한다. 현장설명회 이후 1주일 이내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토록 한 것도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최근 시공사 선정을 진행중인 한남4구역, 신반포2차 등도 현장설명회 이후 7일 안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토록 했다.
방화6구역의 조합원 수는 178명이며, 현재 사업시행계획(안) 상 주택공급물량은 총 557세대다. 임대주택(20세대)을 제외하더라도, 조합원 물량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더 많은 사업장이다. 우수한 사업성을 갖고 있었지만, 조합 집행부 사퇴와 공사비 협의에 실패하면서 2년째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조합은 시공사 교체를 통해 발빠르게 사업 추진 토대를 다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