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10구역이 입찰계획서를 수정해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다. 앞서 삼성물산에 수주의향 여부를 타진했으나 양측의 공사비 예정가격 수준이 맞지 않아 없던 일이 됐다. 건설사가 원하는대로 공사비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경우 조합원 분담금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신속통합기획 1호' 상징성을 지닌 신당10구역이 중요 분수령에 놓인 가운데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정비업계 따르면 신당10구역 재개발 조합(이창우 조합장)은 최근 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지침 수정(안)을 가결했다. 건설사 간 공동사업단 구성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총 공사금액과 입찰보증금 등 다른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다. 신당10구역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착수했지만 1차·2차 입찰공고 모두 유찰됐다. 유찰 이후 삼성물산을 찾아갔지만 공사비 예가를 두고 입장차를 나타내며 최종 무산됐다.
입찰공고문 상, 총 공사금액은 약 6,220억원이다. 건축연면적(247,624㎡)을 감안한 평당 공사비는 830만원이다. 해당 사업장에 오래 전부터 수주의향을 타진해 온 곳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다. 특히, GS건설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대여한 사업비 약 45억원과 이자를 청구하지 않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조합원들의 불필요한 우려를 사전에 불식시키고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공사비는 사업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신당10구역은 정비계획(안) 입안 당시, 추정비례율로 111%를 산출했다. 추정비례율 산출 공식에 대입된 평당 공사비와 평당 일반분양가는 각각 705만원, 3,300만원이다. 당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다른 조건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공사비 10%가 오르면 비례율이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비례율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계속 달라진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간이 계속 늘어날 경우, 공사비는 계속 상승한다. 실제 공사비는 ▲설계변경 ▲물가상승(ESC) ▲법규변경 ▲사회환경변화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일례로, 인천 청라아파트 전기자동차 화재 사건은 정비사업 인허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당장 지하주차장 내 전기자동차 구획의 안전 관련 내용이 재검토되고 있다. 각종 사건·사고는 인허가 심의 기준에 변화를 야기하고, 이는 곧 비용 상승을 의미한다. 정비사업에서 속도는 곧 조합의 사업성, 조합원들의 분담금과 직결된다.
신당10구역은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토대로, 창립총회부터 조합설립인가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5년 전 진행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50%를 상회하는 주민들이 재개발에 찬성했고, 2021년 구역정형화를 조건부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예상되는 주택 공급 물량은 총 1,423세대다. 조합원·일반분양 물량은 1,107세대, 임대주택은 316세대다. 임대주택은 재개발을 진행하면 의무적으로 지어야 할 임대주택과 법적상한용적률 적용을 받기 위한 임대주택으로 구성된다.
A조합원은 "집행부에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시공사 선정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