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한신청구가 높은 현황용적률(233%) 스펙에 맞춰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대상지는 별동증축을 통해 일반분양분을 늘리는 한편, 본연의 아파트 구조를 거스르지 않는 방향으로 전·후면을 증축해 세대 간섭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목동 한신청구가 목동 우성과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리모델링 단지로 변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7일 정비업계 따르면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배수인 위원장)는 최근 토지등소유자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주택법에 따라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선 전체 세대의 2/3 이상의 결의가 필요하다. 대상지는 현재 약 5%의 동의율을 남겨두고 있어, 동의율 확보가 이뤄지는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접한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들과 달리, 목동 한신청구는 기사용 용적률이 높고 대지지분이 작다는 특징이 있다. 통상 180% 용적률을 기준으로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을 결정하는데, 목동 한신청구는 233%로 높게 나타난다. 대지지분 역시 목동1~14단지가 평균 23~26평인 반면, 대상지는 12평 정도로 나타나 리모델링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목동 한신청구는 재건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일반분양 확보의 어려움으로 분담금이 높게 책정된다. 기부채납과 공공임대 등을 감안했을 때, 동일 평형 이동시 예상되는 평균 분담금은 약 7억원으로 안내됐다. 반면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기부채납, 임대에 대한 부담이 없을 뿐더러 조합원 평형도 약 11평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반분양분도 다수 발생해 결과적으로 평균 분담금은 2.6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물론 재건축에 따른 초과이익환수 우려도 없다.

대상지가 확보 가능한 리모델링 최대 용적률 범위는 382.85%로 예상된다. 기존의 1,512세대에서 최대 1,738세대까지 세대수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는 별동증축을 통해 226세대의 일반분양 확보가 가능해서다. ㄱ자로 꺽인 아파트 구조상 발코니 충돌 우려가 존재하는데, 그 사이에 별동을 채워넣는 방식이다. 좌·우에 위치한 건물은 후면을, 정면에 배치된 건물은 전면을 각각 증축해 세대 간섭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전동 필로티 계획, 수평·수직 증축 등으로 2~3개 층의 높이조정이 예상된다.
현재 목동 한신청구의 평당 공사비는 860~900만원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 단지인 ▲광나루현대(877만원) ▲이촌현대(850만원) ▲잠원강변(860만원) 등의 공사비를 비교·검토해 추산됐다. 일반분양가도 인근 목동 단지들의 30평형대 평당가를 감안해 6,800~7,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한편 당일 현장엔 삼성물산이 방문해 당사 홍보를 이어가며, 리모델링의 신속한 추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삼성물산 리모델링 사업부 관계자는 "지금은 스케치 수준으로, 우선 조합을 설립해야 결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며 "리모델링의 경우 노후화, 공사비 등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주민 협조를 통한 신속한 사업추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