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치 은마가 '신통기획 2.0'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사업 속도 앞당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역세권 특례 적용으로 용적률이 완화된 해당 사업장은 지하철 출입구 조정(이설·개설)과 상가의 연결통로 설계도 새롭게 검토하고 있어, 향후 상전벽해급 변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대치 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만 하더라도 대상지는 35층 층수제한과 GTX 노선 갈등 탓에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주민 갈등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대치 은마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 적용으로 빠르면 28년도, 늦어도 30년까지 착공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평균 18.5년 걸리는 정비사업 기한을 12년까지 대폭 줄여 사업속도에서 우위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상지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확정짓고, 다음 단계인 통합심의를 위해 순항 중에 있는 상황이다.
역세권 용적률 완화로 해당 사업장의 총 세대수는 5,893세대로 계획됐다. 민간주택과 공공주택은 각각 4,789세대, 1,104세대로 나뉜다. 용적률이 기존 300%에서 331%로 늘어나면서 추가로 655세대가 공급되는데, 이중 195세대는 다자녀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된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은마가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상가와의 갈등이 큰 난관이라고 생각했지만, 해결됐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간 사업 정체의 대표적 단지로 꼽히던 은마에도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오 시장은 용적률 특례와 관련해선 신규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 용적률 상향은 비단 강남 뿐만 아니라 강북에서도 큰 혜택을 줄 것"이라며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높이 제한을 푸는 등의 행위는 특정 지역에 대한 혜택이 아닌 결국 서울시 전체 물량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신반포7차 ▲광장극동 ▲풍납극동 ▲명일한양 등 5개 단지에서도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은마 재건축 조합(최정희 조합장)은 최근 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기부채납(지하공영주차장, 저류지) 시설과 지하철 및 상가 연결통로와 관련한 용역업체 선정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출입구 조정의 경우 대치역은 이설, 학여울역은 신설을 검토 중에 있으며 상가와 지하철을 잇는 연결통로 설계도 계획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