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은 좋지만 급경사지의 단지형 연립주택으로 재건축이 어려웠던 금천구 시흥3동 청기와훼미리 맨션이 서울시의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특화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일 제1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사업시행계획안에 대해 '보고수용'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시가 발표한 모아주택 디자인혁신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첫 번째 사례다.
이번 통합심의로 시흥동 청기와·훼미리맨션은 2024년 관리처분 및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고 오는 2027년까지 호암산과 금천폭포공원과 어우러진 총 283세대, 저·중·고층이 조화를 이루는 최고 20층의 창의·혁신 디자인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대상지는 2021년 5월 금천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용적률 249%, 235세대의 가로주택으로 계획 중이었다. 그러나 모아타운으로 편입돼 ▲용도지역 상향(제2종→제3종일반주거지역) ▲경사지에 위치한 가로구역의 건폐율 산정기준 완화 ▲특별건축구역으로 인한 건축규제사항 완화를 적용받아 사업성이 높아진 모아주택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업시행계획(안)은 저층부와 고층부로 이루어진 주동을 조화롭게 계획하고 발코니 형태를 다양화하여 입체적 입면을 적용했다. 남서 측과 북동 측의 21m 이상 고저차가 있는 경사 지형을 활용하여 굴토량을 최소화한 지하주차장 및 합리적 대지조성으로 스텝가든, 느티마당(중앙광장), 휴게공간, 어린이놀이터 등 옥외 커뮤니티시설로 입주민과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여가공간을 제공한다.
또 기존 시흥3동 1005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지역 내부로 진입하는 폭 6m의 진입도로를 10m로 넓히고 동·서·남측 도로와 면한 대상지 동측에는 보도 부속형 전면공지를 조성해 통학로를 개선하기로 했다.
심의에선 노원구 상계동 177-66번지 일대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안도 조건부 가결됐다. 이번 모아타운 지정으로 대상지에는 2028년까지 총 1683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계획안은 ▲용도지역 상향(제2종→제3종일반주거지역) ▲정비기반시설 개선계획(도로 폭 확대, 공원 신설) ▲모아주택 사업추진계획·디자인 가이드라인 등을 포함해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내용을 담았다.
당현천에 인접한 입지적 장점을 적극 활용해 지역 내에서 당현천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를 신설하여 주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자전거로 수변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상계로 고가철교 주변의 열악한 환경 정비를 통해 살기 좋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상계로12길과 상계로18길(6~10m)의 도로는 확폭(8~14m)하여 통행여건과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모아주택의 사업활성화와 디자인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발전 방안을 모색해 왔다"면서 "이번 금천구 시흥3동 모아주택의 혁신적 디자인이 모아주택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