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8일 창립총회 이후 1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조합원 분들을 뵙습니다. 감회가 참 새로운데요. 조합은 지난 달 통합심의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추진위원회 시절부터 집행부를 믿고 성원해 주신 조합원 분들 덕택에 무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 내 단합력은 저희가 최고 아닐까요. 감사, 이사, 대의원 분들께서도 모두 수고해 주셨습니다. (저는) 대교아파트의 가이드로 언제나 조합원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희선 여의도 대교아파트 조합장(사진)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열린 2024년 정기총회에서 환한 개회사로 인사를 건넸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사전자문(Fast-Track) 1호 타이틀에 걸맞게, 한 해 동안 일궈온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총회가 진행됐다. 대교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완료 ▲정비계획(안) 결정고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통합심의 신청 등 단계별 절차를 정확하고 빠르게 추진해 왔다.
조합은 내년 4월 사업시행계획(안) 수립을 위한 총회 개최를 목표 과업으로 설정했다. 동시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주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곳은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다. 두 건설사의 경쟁 구도는 올해 8월 정비계획(안) 결정고시에 앞서 진행된 조합원 설명회 현장에서부터 가시화됐다. 이날도 각 건설사 직원들은 양 옆으로 도열해 조합원들을 맞이했다.
여의도 대교는 매 사업단계에서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 시점에 당면한 과업을 수행함과 동시에 다음 단계를 함께 병행해서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가 가능한 것도 앞선 맥락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총회 올라온 두 번째 안건만 봐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통합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건축설계 내용은 변경됐고, 도시계획시설·공공기여시설은 확정됐다. 정비계획(안) 변경이 필요하다. 이에, 조합은 정기총회 안건으로 사전에 심의를 받아, 향후 정비계획(안) 변경을 위한 입안 동의서를 언제든 낼 수 있게끔 채비한 것이다.
총회 안건은 ▲제1호(복합문화체육센터 맞벽 건축을 위한 건축협정 승인) ▲제2호(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입안 동의) ▲제3호(기존 협력업체 계약 추인) ▲제4호(2025년 조합 예산 승인) ▲제5호(감정평가업체 선정) 등이 상정됐고, 모두 의결됐다. 총회 성원 보고부터 안건 심의, 투표집계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투표집계가 이뤄지는 와중에는 롯데건설이 조합원들과 인사를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의도 대교아파트의 건축물 기부채납은 '복합문화체육센터'로 진행된다. 복합문화체육센터는 복합용지(주민 땅)와 공공용지(기부채납 땅)에 걸쳐 건축된다. 토지이용계획(안) 상 연접해 있는 2개 용지에 지어야 하기 때문에, 조합은 영등포구청과 건축법에 따라 '건축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맞벽건축을 통해 하나의 건축물로 짓되, 지하주차장도 필지 구분 없이 공유하는 형태로 이해하면 된다. 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 함의돼 있다.
조합은 통합심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안) 변경 동의서도 선제적으로 걷었다. 장미아파트·화랑아파트 쪽에 위치해 있던 판상형 주동을 삭제하고, 4개 주동 모두 타워형으로 계획됐다. 부대복리시설에선 기존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빼고, 대신 클라이밍센터와 스카이 커뮤니티를 새롭게 넣었다. 최고층수(49층)로 지어지는 주동 꼭대기에 스카이 커뮤니티가 들어선다. 기존에 있던 플로팅 커뮤니티는 한강 조망 확보 차원에서 기존 17층에서 34층으로 층수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대교아파트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1단계 종상향을 전제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통합심의(안) 상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469%, 48%다. 지하 5층-지상 49층 총 4개동을 짓는 프로젝트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총 912세대로, 임대주택(146세대)을 제외한 분양주택은 766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