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와 김대수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등 HDC그룹 사장단이 지난 24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현장을 방문, 임직원들에게 "최고의 사업조건을 전제로 연결(Connect)이라는 유·무형적 가치 실현을 해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진 디벨로퍼 역량과 주택사업 실력을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대목이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필두로 사장단 전원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장단 전원이 현장을 방문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으로, 해당 사업장이 HDC그룹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곳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사와 용산아이파크몰의 '앞마당'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더해지기에, 수주의지를 경쟁사보다 먼저 표현해야 한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랜 기간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를 사전에 준비해 왔고, 복합개발(주거+업무+상업) 특성을 가진 현장임을 고려해 '연결'과 '연계'라는 틀 하에서 입찰제안서를 준비했다. 프로젝트명에서도 이같은 목적을 찾아볼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THE LINE 330]은 표면적으론 한강변에서 가장 긴 스카이라인 커뮤니티(330m)를 표현했지만, 이면엔 용산역을 중심점으로 이어 공간의 가치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다. 용산역과 지하 통로 연결도 계획돼 있다.
이미 거점 인프라로 보유하고 있는 용산아이파크몰과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개발,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용산역과 연결해,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조합이 추가 분양수입을 증대할 수 있는 계획의 일환으로, 용적률에 산입되지 않는 지하층을 활용해 상가 면적을 추가로 확보한 것도 전략적인 판단의 결과다. 분양수입을 증대시킬 경우, 사업성 개선 효과로 조합원 분담금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상가 컨설팅 업체인 CBRE코리아가 올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용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재개로 '확장된 CBD'로 주목받고 있다.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다수의 개발계획을 통해 국제적인 업무 중심지로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골자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최고 100층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복합환승센터 ▲전시장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CBRE코리아는 용산의 경우, 을지로·시청을 지칭하는 CBD(중심업무지구)에서 조금 더 확장된 권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장된 CBD'라는 개념이 언급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의 핵심 지역은 평균 공실률도 굉장히 낮게 형성돼 있다. 실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CBD는 신규 공급이 제한되며 잠재 임차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CBRE코리아는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수행업체로 선정돼, 총 51조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동시에 전략적 마케팅 업무도 맡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연계 개발을 목적으로 CBRE코리아와 독점적 협업관계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준공 후 미래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음을 자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당사는 복합개발이 필요한 현장임을 결정해, 그에 맞게끔 입찰준비에 모든 역량을 쏟아왔다"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주변 인프라와 개발 프로젝트를 연결시킬 수 있는 건 HDC현대산업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결이라는 가치는 결국 종국엔 조합원들의 분담금 절감을 위한 공간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