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삼대장'으로 불리우는 아시아선수촌이 정비계획(안) 입안 제안을 위한 본격 움직임에 착수했다. 정비계획(안) 입안권자인 송파구청에 제출하게 될 동의서 징구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선수촌은 '추진위원회' 방식으로 초기 사업 토대를 꾸려나갈 계획이다. 동의서는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실상의 첫 시험대로 봐도 무방하다.
10일 정비업계 따르면 아시아선수촌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권민호 준비위원장)는 정비계획(안) 입안 절차에 착수하기 위한 법정 동의서를 걷고 있다. 동의서는 인허가청과의 정식 협의를 개시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주민들의 높은 동의율이 전제되어야 초기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동의율은 약 47%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민들로부터 걷고 있는 동의서는 향후 도정법상 필요한 추진위원회, 조합설립 동의서로도 사용된다. 정비계획(안) 입안 동의서만으로도, 법적 효력을 지닌 2가지 동의 절차를 한번에 마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시아선수촌은 도정법 상 추진위원회를 정식 구성해, 복잡한 소유관계와 쪼개기 이슈로 문제됐던 상가와 원만한 협의를 이뤄나가겠다는 목표다.
준비위원회는 올해 들어서만 4차례의 주민간담회를 개최할 정도로 예비 조합원들과의 소통에도 중점을 뒀다. 송파구청과 실무협의를 거쳐 개략적인 수준의 정비계획(안) 초안도 마련했다. 기적용된 현황용적률(152%)의 2배 이상 상향 조정된 용적률(340%)를 전제로, 약 3,500여세대 대단지를 구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권민호 아시아선수촌 준비위원장은 "정비계획(안) 입안에서부터 인허가청과의 협의, 결정고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실상 모든 사업성이 결정된다"며 "그만큼 중요한 시기이에, 설문조사를 통한 충분한 의겸수렴을 거쳐 개발 밑그림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소유주 분들의 재건축 염원이 높은 만큼 투명성·공정성에 기반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선수촌은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사용됐으며, 총 18개동 1,356세대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은 99~178㎡로, 대부분 대형 평형 위주다.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은 약 110㎡로, 평수로 따지면 34평에 육박한다.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종합운동장역)에 속해 있으며, 아주초·아주중·정신여고가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