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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대응 전략은?…"조기진단 핵심, 시설관리 병행돼야"

 

인천 청라지역의 전기차량 화재 사건 이후 시민들의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자, 민관이 협력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각계 전문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경계하며, 배터리 이상유무 확인과 주차장 시설관리 등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통합적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업계 따르면 강남구청은 전기차 화재 종합 대책과 전기차 충전시설 인프라 보급을 위한 설명회를 강남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했다. 현장엔 미래자동차학과·소방방재학과 교수를 비롯해 ㈜배터와이, 강남소방서 소방관, 충전기 보급 기업들이 참석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우선 설명회에선 전기차 화재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표를 맡은 이영주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인천 청라아파트의 지하주차장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전기차 화재가 아닌 소방설비 미작동에 의한 피해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차량의 화재였더라도 동일한 피해가 발생했기에,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소방청 자료를 살펴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화재건수를 비교했을 때, 전기차 화재의 연평균 발생빈도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현저히 낮은 수치다. 21~23년 최근 3년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측면만 보더라도 내연기관 차량(사망 79명, 부상 430명)과 전기차(사망 없음, 부상 13명) 사이의 극명한 차이가 보인다. 

 

 

이에 이 교수는 일반차량과 다른 전기차의 화재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열폭주가 발생하면 신속한 진화가 어렵다. 화염 진압은 가능하나 소화수나 소화약제가 배터리에 직접주수가 어려워 전소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소방대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재안전 대응 방안은 다음과 같이 제시됐다. 일단 물을 이용한 화재진압을 원칙으로 한다. 또 소방시설 작동을 통한 초기 화재억제 및 연소확대 차단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은 초기진압이 어렵기 때문에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으로의 확대만 방지하고, 피난+신고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는 배터리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기차 화재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장기간 축적된 내부 변화로 일어난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한 대표는 "정밀 진단을 통해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임팩트 발생 단계에선 전기적 이상이 명확히 감지되고, 적극적인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 대표는 '공동주택 EV관리 솔루션'과 '충전구역 모니터링 시스템 및 통합 관제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EV관리 솔루션은 공동주택 거주민과 전문기관의 공동관리를 통해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아파트 내 전기차 종합관리, 배터리 안전상태 정보제공 등의 시스템을 마련해 잠재적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아울러 강남소방서 관계자도 "10년간 강남구에선 전기차로 인한 화재가 단 1건도 없었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119신고의 정확성, 소방시설 유지관리, 대피 시스템 숙지 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엔 충전기 보급과 관련, 우수참여기업 5곳이 참석해 아파트 단지 내 충전소 설치와 관련해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LS일렉트릭 ▲LG전자 ▲롯데 이브이시스 ▲GS차지비(CPO) ▲SK파킹 클라우드(CPO) 관계자들은 부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등 열띤 홍보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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