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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설계경쟁 만든 목동5…ANU·삼우, 인허가 역량 강조

 

목동 재건축 단지 내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목동5단지가 이달 설계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형 설계사들이 응모작품으로 제출한 입찰제안 내용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린다. 목동5단지 준비위원회는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17개 설계사 중에서 3개사가 제안서까지 제출했고, 실질적인 경쟁입찰을 성사시켰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를 소유주들한테 전하기도 했다.

 

정비업계 따르면 목동5단지 사업시행자인 하나자산신탁은 현재 설계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비사업위원회 구성과 설계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는 이달 21일(토) 예정돼 있다. 현재 대형 설계사 3곳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해당 사업장의 신속통합기획을 주도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와 업계 1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 작품을 제출했다.

 

에이앤유 관계자는 설계사 선정 후 목동5단지가 수차례 넘어야 할 인허가 단계에서 회사가 가진 대관 역량을 모두 쏟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의도 대교는 사업시행자(조합 or 신탁사) 선정이 가장 늦었음에도 불구, 여의도 최초로 통합심의와 사업시행계획(안)을 1년 안에 모두 받는 실질적 성과를 일궈냈다. 대교는 이번 달 말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4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불과 2년여 만이다.

 

에이앤유는 건축법 상 규제를 일부 완화시켜주는 특별건축구역 1호(아크로 리버파크), 2호(래미안 원베일리)를 트랙레코드로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한 삼우종합건축은 설계 매출액 국내 1위 회사로, 양사가 보유한 대관 능력을 함께 적재적소에 활용하겠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가 치열한 속도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사 모두 주거부문 설계 역시 화려한 실적을 갖고 있다. 에이앤유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와 신반포2차(디에이치 르블랑), 한남4구역 등의 설계사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삼우종합건축은 타워팰리스와 해운대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등 초고층 하이엔드 건물의 설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불리우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도 삼우종합건축의 포트폴리오다. 현재는 한남5구역과 개포주공67단지(디에이치 르베르) 설계사로 참여 중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이앤유와 삼우종합건축은 소유주들의 입주 후 자산가치에 초점을 맞춰 설계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세번째로 큰 사업장인 만큼, '공용부문'에서의 설계에 특히 차별화를 기할 계획이다. 압구정 재건축의 설계공모 경쟁이 한창 진행됐던 2년 전, 조합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공용부문에 들어가는 조경과 커뮤니티시설에 초점이 맞춰졌다.

 

집 내부 인테리어는 언제든 집주인의 재량 하에 바꿀 수 있는 반면, 단지 내 공용부문은 한번 지어지면 사실상 변경이 불가한 탓이다. 특히, 아파트 조경은 단순히 나무와 꽃을 심는 식재공간에서 그치지 않고 준공 후 입주민들의 실생활을 결정짓는 요소로 나날이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참고적으로 목동5단지는 단지 내 장미어린이공원과 은하수어린이공원, 외부로는 목동 주민들이 자주 찾는 파리공원과 붙어 있다. 양사 모두 각자 갖고 있는 조경과 커뮤니티시설 관련 설계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문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누리게 되는 모든 것들을 '조경'으로 지칭한다"며 "재건축 시장 내 실수요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건설사 못지 않게 설계사들 역시 조경 특화설계 관련해서 더욱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공용부문은 한번 지어지게 될 경우 실질적으로 평생의 기간동안 변화를 줄 수 없다"며 "설계 단계부터 신중함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목동5단지를 관통하는 사잇도로를 향후 어떤 도시계획으로 풀어나갈지도 향후 선정될 설계사의 몫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단지 가운데를 도시계획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획지가 2개로 분할돼 있다. 실제 일부 소유주들은 지난해 정비계획(안) 입안 설명회 당시 하나로 합칠 수 없는지에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 현황도로 폐도는 사실 난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양분된 단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에이앤유가 설계한 반포동에 소재한 아크로 리버파크 역시 도시계획(안) 상 획지가 2개로 나뉘어져 있다. 당시 주민들의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됐고, 에이앤유는 도시계획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으로 만드는 도시계획 중복결정을 이뤄냈다. 마찬가지로 내년 하반기 준공 목표로 공사중인 반포주공1단지(디에이치클래스트)에서도 1주구와 2주구가 도시계획도로로 분리된 물리적 여건을 지하3층, 4층을 지하통로로 연결하는 입체 결정을 이뤄냈다. 획지 2개로 나뉘어져 있었던 또 다른 사업장(신반포 메이플자이)에선 공공성을 전제로 한 오버브릿지로, 분할된 2개 단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을 고안했다. 메이플자이는 작년 6월에 준공해서 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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