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1단지가 예비신탁사 후보였던 한국토지신탁의 지위를 해지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목동1단지는 예비신탁사 선정 방안이 논의되는대로, 재입찰 후속 과정을 신속하게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목동1단지는 지난달 재건축준비위원회(재준위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한토신의 지위를 해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한토신 외 다른 신탁사를 재선정하는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토신은 적격심사 과정에서 평가자 다수의 찬성 의견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최종 업무협약(MOU) 체결을 남겨둔 상태였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당시 재준위원들은 한토신 측에 ▲사업기간 단축 ▲신탁수수료 인하 ▲최적의 대여금 이율 적용 ▲메이저 시공사 선정 필요 등의 다양한 요청사안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한토신 담당자는 목동1단지 재준위원회로부터 예비신탁사 지위 해지와 관련한 메일 통보를 받게 됐다. 과거 회사가 받았던 금융감독원(금감원) 조사와 오너 리스크 문제가 주민들 입장에서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와 별개로, 대내외적 평가가 일부 주민들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목동1단지 수주에 치열하게 준비했던 한토신 측은 아쉬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한토신 담당자는 "재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고, 만약을 대비해 법률자문까지 받은 상태였다"며 "목동1단지 운영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사유에 의한 절차의 정당성은 어느정도 이해하나, 전체주민 투표가 아닌 소수 재준위원들의 투표만으로 심의가 이뤄진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목동신시가지 14곳 단지(1∼14단지) 중 신탁방식을 추진하는 단지는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신탁사 선정이 끝난 곳은 ▲2단지·5단지(하나자산신탁) ▲9단지·11단지(한국자산신탁) ▲10단지(한국토지신탁) ▲13단지(대신자산신탁) ▲14단지(KB부동산신탁) 등이다. 이밖에 코람코자산신탁은 목동7단지 예비신탁사 MOU 체결 이슈로 논란을 양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