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노후 단지인 수정·진주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나란히 통과하면서, 초고층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정아파트는 최고 49층, 진주아파트는 최고 57층 규모로 계획 중이며, 두 곳 모두 용적률 503%가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여의도 진주·수정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1976년 준공돼 노후화한 여의도 수정아파트(영등포구 여의도동 32번지 일대)는 최고 49층, 498가구(임대 61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일반상업지역으로, 503%의 용적률이 계획됐다.
한강변에 위치한 여의도 도심주거지로서 형태와 평면, 층수를 다양화하는 등 우수한 수변경관이 창출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근 신축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와 연계되는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하는 등 주변지역과 소통하는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정비계획안에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의 금융지원기능 육성으로 '서울투자진흥재단'의 공공청사를 공공기여시설로 확보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클러스터 인프라가 구축되고 세계 5위의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샛강변에 위치한 진주아파트(영등포구 여의도동 54번지 일대) 재건축사업 정비구역은 용적률 503.6%, 최고 층수 57층으로 계획됐다. 여의도에서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시범(65층), 목화(60층)에 버금가는 높이다. 가구 수는 기존 376가구에서 578가구(임대 88가구 포함)로 늘어난다.
대상지에는 여의도의 금융지원기능 육성을 위한 공공임대 업무시설이 들어서고, 인근 샛강생태공원과 연계한 공개공지를 조성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두 단지 모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정비계획 고시를 진행한다. 올해 도입된 통합심의를 통해 건축계획을 신속히 확정하고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