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 풍납미성 아파트가 신통기획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종상향 없이 기존 용도지역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문화보존구역인 풍납토성 내 재건축 단지란 점에서 용도변경이 어렵다는 국가유산청과 서울시 내부의견이 작용해서다. 이에 주민들은 '용적률 이양제' 도입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18일 정비업계 따르면 최근 풍납미성 아파트의 정비계획(안) 수립 및 구역지정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대상지의 경우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3회)와 문화재위원회 심의(5회) 등을 거쳐 2년여 만에 사업추진 현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우선 풍납토성 보존·관리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풍납미성은 관리구역에 해당하는 '문화층 유실권역'에 속한다. 인근의 신동아파밀리에, 동아한가람, 씨티극동 등의 단지들도 마찬가지로 해당 권역에 포함된다. 발굴조사 결과 및 역사문화경관 등을 고려해 재건축이 검토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쉽다.
풍납미성의 구역면적은 19,505㎡로, 용도지역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상지의 최고층수는 도시경관을 고려해 23층(71.25m)으로 설정됐다. 도로와 공공보행통로 외엔 별다른 기반시설 계획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보행통로는 버스정류장과 한강공원 나들목과 연계돼 마련될 전망이다.
대상지의 용적률 체계는 ▲기준용적률(190%) ▲허용용적률(212.49%) ▲상한용적률(221.45%) ▲법적상한용적률(249.91%) 등으로 수립될 예정이다. 사업성 보정계수(1.3) 적용과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토대로 용적률은 기존(190%)보다 22.49%p나 올라갔다. 이어 도로 기부채납을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8.96%)를 추가로 받게 됐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413세대로, 조합원·일반물량은 380세대, 임대주택은 33세대로 각각 나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0㎡이하(33세대) ▲60~85㎡이하(282세대) ▲85㎡초과(65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임대주택은 모두 60㎡이하 크기로 계획이 잡혔다. 이는 전체 세대수 대비 8% 수준이다.
주민 질의응답 시간엔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이양제의 도입 여부 등에 관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 먼저 하우드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용도지역 상향과 관련 "2종에서 3종으로 검토하긴 했으나, 대상지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공간 내부에 속해 관계부서로부터 종상향이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용적률 이양제와 관련해선 "우리 단지는 이미 최대용적률까지 도달한 상황"이라며 "판매할 수 있는 용적률도 없고, 그렇다고 용적률을 사기에도 비용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적률을 구매한다고 해도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사 도중 문화재 발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아마 사전에 조사기간이 있을 뿐더러, 기존에 재건축이 진행됐던 아파트라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100% 장담하긴 어려워 혹시라도 문화재가 발굴된다면 문화재심의위원회 측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사업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