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곡개포한신이 원활한 사업진행을 도모하고자 재능교육 부지 제척에 따른 정비계획(안) 변경에 나선다. 해당 부지는 총 면적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대한 설계 변경을 전제로 한다. 이에 맞춰 대상지는 최고층수와 층고에도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준공 후 미래가치 상승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10일 정비업계 따르면 도곡개포한신은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역업무를 수행한 도시계획업체는 인근 개포우성4차의 정비계획(안) 수립을 맡은 경험도 있어 두 단지 간 연계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추가 진행했다.
도곡개포한신의 구역면적은 기존 36,473㎡에서 31,953㎡로 재능교육(획지2)이 제외되면서 줄어들었다. 용도지역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유지되나, 최고층수는 35층(100m이하)에서 49층(170m이하)로 조정될 전망이다. 층고 역시 강남권 신축아파트의 표본인 2.8m에서 벗어나 최대 3.1m까지 계획돼 시원한 개방감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용적률 체계는 ▲기준용적률(210%) ▲허용용적률(230%) ▲상한용적률(248.64%) ▲법적상한용적률(299.56%) 등으로 수립될 예정이다.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는 기존 15%가 아닌 최대치인 20%를 모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인센티브 항목으론 공공보행통로, 돌봄시설, 층간소음해소, 방재안전 등이 꼽혔다. 공공기여 순부담의 경우 기존 5.96%에서 5.87%로 소폭 줄어 주민부담이 감소됐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792세대로, 조합원 및 일반물량은 698세대, 임대주택은 94세대로 각각 나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0㎡이하(151세대) ▲60~85㎡이하(505세대) ▲85㎡초과(136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국민주택규모 임대주택은 모두 60㎡이하로 계획이 잡혔다. 이전보다 세대수가 줄어든 점은 기존의 소형평형 배치가 중·대형 배치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임대소형 평형도 25~26평대로 변경되는 등 대체로 연면적이 큰 평수가 많아지면서 세대수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주차대수는 1,426대로, 세대당 1.8대 수준이다.
도곡개포한신의 추정비례율은 72.47%로 산출됐다. 평당 공사비는 918만원으로 설정됐다. 현재 평당 일반분양가는 7,100만원으로 예상되나, 청담르엘과 반포3주구 등의 분양가를 고려했을 때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짙다. 조합원분양가의 경우 ▲59㎡(17.7억원) ▲74㎡(21.4억원) ▲84A㎡(23.9억원) ▲84B㎡(22.3억원) ▲104㎡(27.1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결과적으로 59㎡(23평) 타입을 갖고 있는 소유자들은 84㎡(33평)로 이동 시, 5.2억원~5.9억원 가량의 분담금이 발생한다.

주민 질의응답 시간엔 개포우성4차의 일조권 문제, 공공보행통로 활용방안과 관련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 한 조합원은 층수가 35층에서 49층으로 올라가면 개포우성4차 주민들의 일조권 문제가 발생해 사업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이에 도시계획업체 관계자는 "법적으로 인접대지 경계선 이격거리에 맞춰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면서 "일조 문제와 양재천 조망 등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단지 남측은 낮고, 북측은 높게 동 배치가 이뤄져 문제될 사안은 없다"고 답변했다.
또 공공보행통로를 외부인도 이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도면상 공공보행통로는 3호선 매봉역으로 곧장 갈 수 있는 지름길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프라이버시는 조경으로 수목식재를 계획해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포우성4차와의 연계성에 대해선 "보행통로 연결도 검토해볼만한 사안이나, 딱 들어맞진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조합(하명국 조합장)은 공람공고가 끝나는대로 연내 말(12월) 통합심의를 계획하고 있다. 설계변경에 따른 시공사 측과의 공사비 협상도 중요한 해결과제 중 하나다. 특히 당일 조합은 동호수추첨과 관련해서도 최적의 방안을 고민해 향후 관리처분계획 총회 때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